김약수 경산문화지킴이회 회장 "1757년∼1765년 '여지도서'에 '반곡제'로 기록"
기존보다 146년 앞서
사진찍기 명소로 잘 알려진 경산 반곡지(盤谷池)가 조선 영조 시대(1757~1765년)에 축조됐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기존 경산시 저수지관리대장 기록(1903년) 보다 훨씬 앞선 시점이다.
김약수 경산문화지킴이회 회장(전 대구미래대 교수)은 경산문학 39집(2023년 11월 출간)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경산 반곡지'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했다.
김 회장은 이 글에서 "경상북도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 246번지에 위치하는 반곡지는 경산시 저수지관리대장에 1903년 축조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원래 이름은 외반지였는데 근래 마을 이름인 반곡리를 따서 이름이 바뀌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본래부터 반곡제(盤谷堤)에서 비롯된 반곡지였다"고 했다.
또 "반곡지를 1903년에 둑을 보강하고 못의 면적을 넓히고 바로 옆에 저수지를 새로 축조하면서 기존의 반곡지를 외반지, 새로 만든 못을 신외반지로 이름을 고쳐 부르다가 외반지를 다시 반곡지로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반곡지는 1903년보더 훨씬전인 지금으로부터 260여년 전에 이미 축조됐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반곡지는 1757년(영조 33)부터1765년(영조 41)까지 8년에 걸쳐 전국 각 군현에서 편찬한 읍지(邑誌)를 모아 묶은 전국 지리지인 '여지도서(輿地圖書)'의 '자인현' 제언(堤堰·저수지) 조에 기록돼 있는데, '반곡제(盤谷堤)는 관아의 남쪽 15리에 있다. 둘레는 1천 85척이며, 물의 깊이는 15척이다' 라고 적혀 있다"고 했다.

이를 현재 단위로 계산하면 축조 당시 둘레는 328.755m(1천85척×0.303m), 물깊이 4.545m(15척×0.303m)이다. 현재 반곡지의 둘레는 약 1km 남짓으로, 지금까지 몇 차례 공사를 거쳐 저수지 넓이가 확장되었음을 알 수 있다.
'여지도서'의 '제언'조에는 현재 경산 지역에 모두 144개(경산현 36개, 자인현 102개, 하양현 6개)의 저수지가 있는 것으로 기록됐다.
경산시가 2000년에 발간한 '경산의 호소'에는 반곡지가 없고 외반지, 신외반지로 정리돼 있다. 2000년 이후 외반지라는 이름은 반곡지로 환원·변경됐다.
김 회장은 "경북 성주의 왕버들숲 '성밖숲'이 1999년 4월 6일 천연기념물 제403호로 지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면서 "경산 반곡지와 왕버들나무 제방 또한 문화재의 지정기준인 역사적·예술적·학술적·경관적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기에 하루빨리 문화재로 지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반곡지에는 20여 그루의 왕버드나무와 주변 풍광이 잘 어우러져 사진작가와 동호인에게 알려지면서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와 2013년 행정안전부의 우리 마을 향토자원 Best 30선 에 선정됐다.
또 2015년 영화 '허삼관 매혈기', 2016년 KBS 2TV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SBS TV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2021년 SBS TV 드라마 '홍천기', 2022년 KBS 2TV 드라마 '붉은 단심' 등 영화와 TV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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