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속으로] 새벽 시간 車 무더기로 들이받아…경찰 출동했지만 신원 확보 실패


대구 북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차량들이 무더기로 부서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가해차량 운전자는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문을 열어 달라는 요구에도 응하지 않아 경찰이 소재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29일 0시 37분쯤 북구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검은색 승용차가 차량들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과정에서 차량들은 범퍼가 부서지거나 연쇄추돌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날 오전 1시 10분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가해차량 운전자인 아파트 주민 A 씨의 주소를 확보했다. 그러나 A 씨가 전화나 문자, 인터폰 호출 등을 받지 않아 당시 음주 측정은 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 씨의 잠적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사고 당일 오전 10시쯤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방문한 그는 "부서진 차량은 모두 보험처리를 할 것"이라는 말과 휴대폰 연락처를 두고 다시 사라졌다.
경찰은 A 씨가 관리사무소에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출동했지만 A 씨를 만날 수 없었다. A 씨는 문을 열어 달라는 경찰의 요구에 불응하고 전화도 받지 않는 상태다.
A 씨의 신원과 주소, 전화번호 등을 모두 파악했지만 강력 범죄가 아니어서 집안으로 강제로 들어갈 수는 없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다만 A 씨는 피해자들에게 최선을 다해 보상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로 차량 전면부가 파손된 한 피해자는 "관리사무소 도움으로 A 씨에게 전화를 거니 사과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피해 내용에 대해서는 전부 보상하겠다고 하더라"며 "A 씨의 보험사가 피해 차량을 일괄 이송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의 수사가 늦어지면서 음주 운전 여부 등 사고 경위 파악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 음주측정은 힘들지만 신원이 확보되면 사고 전 경로와 자세한 경위 등을 조사해 입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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