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비중을 강화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당무위에서 통과시켰다. 강성 지지층의 당 내 영향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내년 8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전당대회 표 반영 비율을 20대1 미만으로 변경했다.
현행 규정상 전대 투표 비중은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25%, 일반당원 5%'로 돼 있다.
현재 권리당원 60표는 대의원 1표에 해당하는 만큼 변경 이후 권리당원의 표 가치는 지금보다 3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의원·권리당원 표 비중 변경 안건은 당무위를 거쳐 다음 달 7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무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전당대회 표 반영 비율 20대1 미만은 당내 공감하는 범위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와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전대에서 권리당원 목소리를 더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 개정안을 통해 관철되면서 향후 계파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전대에서 대의원 투표를 배제해야 한다는 혁신안까지 내놓으면서 사실상 대의원제 폐지 수순에 비명계의 강한 반발이 터져 나온 바 있다.
이에 권리 당원 비중 문제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고 내년 4월 총선 이후 재논의 방향으로 흐르는 분위기였으나 지도부가 다시 밀어붙이면서 계파갈등 재 분출 되는 양상이다.
당 내 비주류는 친명계가 강성지지층을 등에 업고 차기 지도부까지 차지하려는 행보라면서 반발하고 나섰다.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인 조응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전당대회뿐 아니라 체포동의안 표결 등 여러 상황을 거치면서 정치적으로 든든한 배경과 힘이 되는 건 팬덤이라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1인 1표에 대한 열망이 큰 건 사실"이라면서도 "당에 다양한 입장이 있고 제도란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게 아니라 소위 양해해야 하는 것이니,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의견을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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