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찰위성 성공적 발사"…美 "성공 여부 평가 중"

입력 2023-11-22 06:55:28 수정 2023-11-22 07:21:01

21일 야간 '기습 발사'…"궤도 정확히 진입"
軍 '발사체 분리 성공 및 정찰위성 우주궤도 진입여부 분석'

북한이 지난 5월 31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새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북한이 지난 5월 31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새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을 1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21일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22일 밝혔다. 발표대로라면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 실패 이후 3번째 시도 만에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한 셈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2023년 11월 21일 22시 42분 28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천리마-1형'은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정상비행해 발사후 705s(초)만인 22시 54분 13초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찰위성 발사는 자위권 강화에 관한 (북한의)합법적 권리이며 적들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준동으로 나라와 주변 지역에 조성된 안전환경에 부합되게 공화국 무력의 전쟁준비태세를 확고히 높이는 데 커다란 이바지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지에서 발사를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항공우주기술총국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축하했다고 한다. 또, 항공우주기술총국이 빠른 기간 내 수개의 정찰위성 추가 발사 계획을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 제출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의 발표는 정찰위성 발사 후 약 3시간 만에 나왔다.

북한은 당초 22일부터 다음 달 1일 사이 발사할 계획이라고 일본 해상보안청에 알려왔었는데, 하루 앞선 21일 야간에 군 정찰위성을 기습 발사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31일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1형'을 최초 발사했지만, 2단 로켓 점화에 실패하면서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km 해상으로 추락했다.

3개월 후인 8월 24일 2차 발사는 1단부와 페어링(1단과 2단 연결부위)은 북한이 예고한 지역과 비슷한 곳에 떨어졌으나, 2단 추진 단계에서 비정상 비행 탓에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 밤 기습 발사로 3차례 시도 만에 북한이 '성공'을 선언한 가운데, 우리 군은 북한 발사체의 단 분리 성공 및 정찰위성의 우주궤도 진입 여부에 대해 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며 낙하물 인양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이 군사 정찰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는 발표와 관련, 성공 여부를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주장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성공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 "아직 미국 정부 내에서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우주발사체(SLV) 발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해 일본 등 역내 동맹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싱 부대변인은 이어 "발사 자체는 확인할 수 있지만, 우리는 현재 발사의 성공 여부는 검증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핵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미군의 전략 자산 배치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질문엔 "성공 여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앞서가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및 일본 등 동맹과 함께 평가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위는 북한의 안보 저해 행위의 또 다른 사례"라면서 "우리는 한국 및 일본에 대한 강력한 안보 약속을 재확인하지만, 이번 행위의 영향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싱 부대변인은 이번 위성 발사에 러시아의 기술이 사용됐는지에 대해선 "러시아의 기술 이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만 했다.

해당 위성이 북한이 주장하는 군사 정찰위성인지와 관련해서도 "우리가 아는 것은 이것이 우주발사체(SLV)라는 것"이라고만 했고, 궤도 진입 여부에 대해서도 "더 아는 바가 없으며, 현재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