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20일 '메타포트'(https://gb.go.kr/metaport) 공식 서비스 개시…전국 최초 시도
대구경북신공항을 메인 공간으로 면세점·고향장터 쇼핑, 화상회의, 콘텐츠 감상 가능
경상북도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포트'(Metaport)를 공개했다. 조작성과 그래픽 구현도가 비교적 뛰어난 것은 장점이지만, 많지 않은 서비스와 이용자가 꾸준히 접속할 유인이 크지 않은 점, 저사양 기기로는 이용하기 어려운 점은 단점으로 보인다.
◆메타포트 접속해 보니…게임 같은 조작편의성, 확장성 확보
경북도가 20일 공개한 '메타포트'(https://gb.go.kr/metaport)에 접속해 봤다.
엣지·크롬·웨일 등 웹브라우저에서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회원 가입(또는 카카오·네이버 등 소셜서비스 간편 가입) 후 로그인하면 별다른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웹사이트에서 곧장 로딩을 거쳐 메타포트 화면을 구현해 준다.
시작 지점은 대구경북의 관문을 상징하는 대구경북신공항이다. 실제로는 2030년 개항하는 신공항의 출입국장에서 보이는 ▷경북도청 ▷컨벤션홀(회의장) ▷쇼핑 등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처음 접속하면 아바타 꾸미기(추후 수정 가능), 아바타 이동 조작법 등을 안내해 줬다.
웹브라우저에서 아바타를 조작하려면 FPS·RPG 게임에서처럼 WSAD(각각 전후좌우) 키로 이동하고 마우스 왼쪽 버튼을 누른 채 드래그해 시선을 상하좌우로 움직이면 된다.
화면 하단에는 아바타 간 채팅이나 화상회의 때 쓸 카메라·마이크·이모티콘 이용 버튼과 채팅창, 미니맵(현재 위치 등 표시)이 항상 표시된다.
상단에는 같은 공간의 동시접속자 목록과 메시지, 수집한 포인트, 아바타 꾸미기, 알림, 설정 등 편의메뉴 버튼을 제공했다.

쇼핑 공간에 입장하면 공항 출국장 면세점 같은 공간이 펼쳐진다. 롯데면세점,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면세점, 경북 고향장터 사이소몰 등에 입장할 수 있다.
사이소몰에 입장하니 ▷전통주·와인 ▷가공식품 ▷꿀·홍삼 등 종류별 진열대가 보였다. 각 메뉴를 클릭하면 사이소 홈페이지에서 그에 해당하는 상품 목록을 보여줬다.
밖으로 나가 다른 면세점 브랜드는 매장 형식이 아닌 '홈페이지 입장' 버튼을 제공했다. 이를 클릭하니 각 사 홈페이지가 팝업창 형태로 보였다. 웹브라우저가 3D 공간을 구현해 보여주는 가운데 면세점 웹페이지에서 동영상 광고가 나오자 컴퓨터가 너무 많은 메모리를 사용해서인지 화면 끊김 현상이 나타났다.

공항으로 돌아가 경북도청으로 향했다. 도청 안민관(본관) 1층 로비의 디지털 트윈(오프라인의 사물을 온라인에 똑같이 구현한 것)이 눈앞에 펼쳐졌다. ▷메타버스XR체험존 ▷미래창고 K-창 등 청사에 실존하는 공간을 볼 수 있었고 ▷사진·영상 갤러리 ▷E-북 등 경북도가 보유한 디지털 자산을 보여주는 서비스도 있었다.
엘리베이터에 올라 자동으로 도지사실에 내리면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NPC(사람이 조작할 수 없는 상시설치형 캐릭터)가 쉼없이 팔을 흔들고 있다. 그의 말풍선을 누르니 "경북도청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경상북도를 상징하는 낱말 퀴즈 게임을 통해 경북에 대해 알아보자"고 말했다. 답변 보기 중 '네 좋아요'를 택하면 게임을 할 수 있다. 그와 함께 아바타 사진을 촬영할 수도 있었다.
컨벤션홀에서는 도내 다양한 기업 소개와 화상 회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항 로봇에게 말을 걸면 카트레이싱 게임도 즐길 수 있었다.

◆AI·디지털트윈 등 기술 망라한 가상-현실 관문…지속가능성은 지켜봐야
경북도가 지자체 최초로 내놓은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포트는 경북을 이해하고 즐기려는 이들에게 말 그대로 가상과 현실을 이어 주는 공항(관문) 역할을 한다.
도는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총 사업비 30억원을 들여 가상공간(메타버스) 플랫폼을 조성하고, 그 속에다 경북도정 안내 및 전자상거래, 회의,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해 일반인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공항 내 ▷전시 ▷관광 등 다른 서비스 공간도 문이 잠긴 채 설치된 것으로 보아 추후 서비스를 확장할 것으로 보였다.

경북도는 웹 3.0(인공지능·블록체인 등을 기반으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데이터 소유를 개인화하는 3세대 탈중앙화 인터넷) 기술을 응용해 이를 구현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구글 플레이스토어)과 PC 웹브라우저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플랫폼이며, 메타포트의 오픈API(데이터를 애플리케이션 등 필요한 형태로 가공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를 도내 시·군 및 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게끔 했다.
쉽게 말해 추후 시·군 등이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할 때 메타포트와 연동하면 메타포트 계정과 아바타, 메타포트 속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도는 영덕군 블루로드(대게), 안동 근대역사사진관, 의성 성광성냥공장 등 시군의 문화관광 콘텐츠와 연계해 메타버스 공간을 확장할 계획이다.

메타포트의 지속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것은 한계다. 당장 이용객을 꾸준히 불러모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코로나19 엔데믹을 기점으로 비대면 서비스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는 이들이 많다. 실제 메타버스에 뛰어들었던 국내외 그래픽 기업들도 주가가 고점 대비 급락하는 등 동력이 반감한 상황이다.
경북도는 메타포트를 통해 경북을 대내외에 알리며, 이를 이용할 때마다 적립하는 포인트를 오프라인 상거래에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미국 뉴포트비치시와 함께 준비하는 메타버스 영화제를 통해 지역산 콘텐츠를 해외에 수출하는 구상도 유효하다.
메타버스를 구현, 유지보수하면서 활용하는 AI, 3D 가상화, 디지털 트윈 등 디지털 기술의 발전도 꾸준히 이끌 계획이다. 여기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어날 수록 지역산 디지털 기술력도 세계적 수준으로 오른다는 취지다.

경북도는 사업 마지막 연차인 내년까지 관광, 교육 서비스 기능 구축 등 이용자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꾸준히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콘텐츠를 보완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상투어 기능을 통해 관광지를 안내하고, 학교·교육용 강의실 연계 기능을 구현해 메타버스에서 다양한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고화질 그래픽을 화면에 구현하느라 저사양 기기에서 이용하기 어려운 점은 개선책을 찾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메타포트, 메타버스 교육을 통해 노인, 어린이 접근성을 높이고,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선점해 다양한 디지털 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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