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커창 前총리 사망…10년간 2인자 자리 지킨 경제통

입력 2023-10-27 09:16:45 수정 2023-10-27 10:44:18

지난 3월 리커창 총리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업무보고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3월 리커창 총리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업무보고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중국 국영 CCTV 등은 리커창(68) 전 중국 총리가 27일 0시 10분 상하이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리커창은 전날 심장병이 발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커창은 2013년 3월 원자바오(溫家寶)로부터 중국 국무원 총리직을 넘겨받고 올해 3월 퇴임까지 10년 동안 중국 2인자 자리를 지켰다. 혁명 원로 자제인 태자당 출신으로 국가주석에 오른 시진핑과 달리 엘리트 코스를 거친 뒤 권력의 정점에 섰다.

그는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10년간 중단됐던 대입시험이 재개되자 독학으로 베이징대 법학과에 들어갔다. 이후 중국 최고 지도부에 흔치 않았던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땄다. 공산주의청년단에 가입한 뒤에는 같은 공천단인 후진타오 전 주석의 지원을 받고 주석 후보로 부상했다가 최종적으로는 총리에 올랐다.

임기 초기에는 시진핑·리커창 투톱 체제를 의미하는 '시리쭈허(習李組合)'라는 표현이 언론에 등장하면서 실세 총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시진핑이 정치적 라이벌이던 리커창에게 실권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총리의 영역인 경제 분야에서도 정책 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경제통인 리커창은 '성장'을 중시했으나 '분배'를 우선시한 시진핑은 '공동부유(共同富裕·다 함께 잘살기)'를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