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권한 한계 ②여론전 수완 ③당직 발탁 여부
변화 방향 최고위 전달뿐 비대위원장으로 인식 안 돼
공천 좌우하는 대통령 맞서 여론 지지 등에 업을지 주목
혁신위원장만으론 '역부족' 주요 직책 수행할 수 있어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혁신위)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다. 인 위원장에 대한 인선을 두고 정치권에선 최근 여당이 한 결정 가운데 가장 탁월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적으로 호남 출신 인사를 발탁하면서 현 여권의 최대 약점으로 평가받아 온 국민통합의 의지를 만방에 알렸고, 인 위원장이 그동안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백선엽 전 장군을 향해 보여준 찬사를 통해선 핵심지지층 결집까지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당의 혁신 의지를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선 이보다 더 좋은 인선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인 위원장이 이끄는 혁신위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칠지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린다. 역대 여야의 혁신위가 당의 근본적인 쇄신을 추동한 적이 없고 차기 총선이 5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라 여당의 혁신위원장이 실질적으로 집권당의 공천을 좌우할 현직 대통령과 맞설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아서다.
정치권에선 인 위원장이 혁신위원장만 맡아서는 국민들이 원하는 수준의 혁신을 이끌 수 없고, 이후 당의 주요 직책까지 수행할 수 있어야 혁신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6일까지 혁신위를 출범할 예정이다. 혁신위는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등을 포함해 모두 7명 규모로 꾸려질 것으로 전해졌다.
인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목요일까지 (인선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26일 인선을 완료해 최고위원회의 의결까지 거쳐 혁신위원회 구성을 마치겠다는 의미다.
당내 비주류인 하태경 국회의원이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등이 혁신위원 후보로 거론된다. 아울러 지난해 '최재형 혁신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김미애·한무경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상근 보좌역을 맡은 함인경 변호사 등도 혁신위원 후보로 거론된다. 당 혁신 작업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당내 사정에 밝은 인사들을 등용할 경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혁신위의 근본적인 한계를 지적하는 인사들도 적지 않다. 혁신위의 역할은 당의 변화 방향과 방식에 대한 최선의 방안을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 상신하는 데 그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혁신위원회는 당내 특별기구로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에 따라 구성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는 최재형 혁신위원장 임명을 통해 당의 쇄신을 시도했으나 김기현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최재형 혁신위가 제안한 혁신방안에 대한 검토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혁신위원장이 아니라 비상대책위원장이 임명된 줄 아는 분위기"라며 "차분하게 상황을 정리하며 인 위원장 역시 본인과 혁신위원들이 생각하는 당의 쇄신 방향을 잘 정리해 최고위원회의에 결제를 요청하는 역할이 권한의 전부"라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에선 인 위원장의 여론전 수완과 추후 당직 발탁 여부 등이 여당 혁신의 최종 퍼즐을 맞출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헌당규가 있기 때문에 인 위원장이 만능키가 될 수는 없다"며 "인 위원장이 여론을 얼마나 등에 업을 수 있을지, 향후 자신이 제안한 쇄신방안을 추진할 수 있는 당직을 꿰찰 수 있을지 여부가 쇄신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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