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환은 새로운 기회...대구 부품사·배터리 기업 DIFA에서 기술력 입증

입력 2023-10-22 16:20:33 수정 2023-10-22 19:09:37

경창산업·PHC·에스엘 등 전기차 부품 기술개발 박차, 엘앤에프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 구성
현대차그룹 "미래모빌리티 시장 전기차로 귀결, 협력사 파트너십 강화는 필수"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DIFA)' 마지막 날인 지난 21일. 대구의 양극재 전문기업 엘앤에프 부스. 정우태 기자

지난 21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DIFA)'의 화두는 단연 '전기차 전환'이었다. 대구지역 자동차 부품사와 배터리 기업들은 산업 전환에 발맞춰 신제품을 선보이며 기술력 기술력을 입증했다.

경창산업은 현대차그룹에 공급하는 구동모터 관련 제품 라인업을 소개했다. PE(Power Electric) 시스템은 기존 내연기관차의 엔진을 대체하는 부품으로 전기모터와 감속기, 인버터로 구성된다. 아이오닉 5, EV6 등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국산 전기차에 탑재되는 PE시스템을 연간 50만 세트 양산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PHC는 전기차와 전기이륜차, 드론 등 다양한 모빌리티에 적용 가능한 배터리 시스템을 소개했다. 특히 전기차 전환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화재 위험을 예방하는 특수 소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계열사인 PHC브이메이커는 전기차 배터리를 구성하는 셀(Cell)의 화염 전이를 지연시키는 난연시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외에도 에스엘은 전기차 라이팅 라인업인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을 선보였고,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공동 개발 중인 라이다 제품을 전시했다. 삼보모터스의 경우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배터리팩 사이드 프레임 모듈 등을 소개했다.

전기차 충전 분야 선도기업인 대영채비는 북미시장 진출에 대비한 테슬라 NACS 충전 케이블을 적용한 충전인프라를 개발했다. 또 차량·사물 간 통신(V2X) 장비를 시연해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양극재 전문기업 엘앤에프는 코발트프리, 나트륨이온전지, 전고체전지 등 향후 차세대 배터리 소재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원자재 확보와 제련, 핵심소재 제조, 리사이클링까지 2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 강화에 나서고 있음을 강조했다.

최근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완성차 기업도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낙섭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은 이번 DIFA 포럼에서 "비록 급격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상황이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40년까지 전기차 전환의 가속화될 것"이라며 "한동안 내연기관과 경쟁을 하겠지만 결국 전기차 시장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고 현대차그룹도 이에 대응해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 실장은 "미래모빌리티 시장에 진입하려면 수많은 파트너 협력사와 협업이 중요하다"면서 "이런 변화는 단순히 기업의 이윤을 넘어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