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파크 추진 법인, 법인명 변경하고 업종에 데이터센터 관렵업 추가해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 개발사업 핵심이었던 뽀로로 테마파크 조성이 무산된 가운데 해당 부지에 관광업과는 무관한 데이터센터 건립이 추진 중이라는 정황이 포착됐다. 당초 뽀로로 테마파크 조성을 맡았던 법인이 조용히 법인명을 바꾸고 본 사업과 무관한 업종을 추가한 것으로 드러나 부지 개발 이익을 노리는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의정부는 지역 내 '관광시설 4 부지'를 복합문화융합단지로 개발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민관합동법인 의정부리듬시티(주)를 설립했다. 지난 2019년 10월 안병용 당시 의정부 시장은 해당 사업을 두고 "국내 최고의 콘텐츠를 보유한 기업과 뽀로로 테마랜드, 패밀리 호텔, 프리미엄 아웃렛, YG 케이팝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사업의 실현성을 확보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복합문화융합단지 개발의 핵심 중 하나였던 뽀로로 파크는 2021년 6월 의정부리듬시티 A 대표가 의정부시의회 행정감사에 출석해 무산됐음을 알렸다. 당시 A 대표는 "뽀로로 테마파크는 당초에 큰 면적의 오프라인 테마파크를 지향했다. 그러나 현재 모든 콘텐츠라든가 경험 이런 부분들이 오프라인에서 제공되는 것보다는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제공되는 트렌드로 급격히 이동했다"며 "테마파크의 경험을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뽀로로 파크의 대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022년 3월 3만8천80㎡(약 1만1천500평) 규모의 관광시설 4부지가 ㈜메타컴플렉스라는 법인에개 매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해당 부지는 뽀로로파크 조성을 맡았던 (주)의정부뽀로로파크라는 법인이 매입할 예정이었지만 법인명이 갑작스럽게 바뀌었다.
뽀로로 테마파크 조성이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내린 의정부뽀로로파크 법인이 2021년 12월, (주)메타컴플렉스라는 법인으로 이름을 바꾸고 사업 업종에는 '데이터센터 사업 관련 자문 및 구축 사업'과 '데이터센터시설 관리 서비스업'을 추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회사이지만 이름과 사업 업종을 바꾼 것. 이후 단독으로 1천억원이 넘 관광시설 4부지를 감정가 수준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입했다.
법인 이름을 조용히 바꾼 뒤에 땅을 매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메타컴플렉스가 의정부리듬시티 출자자이기 때문이다. 또 땅 소유자인 의정부리듬시티의 총괄 대표인 A씨가 메타컴플렉스의 대표도 맡고 있다. 파는 회사와 사는 회사의 대표가 같다는 것.
이 같은 법인 변경 및 매매 행위를 두고 의정부시는 물론 해당 지역 주변에서는 '개발이익'을 노린 꼼수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복합문화융합단지라는 당초 취지와 전혀 다른 '데이터 센터'를 건립하게 될 경우 매입가격 보다 훨씬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의정부 고산동 주민 B씨는 "복합문화융합단지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개발사업인지 모르겠다. 주민의 주거환경과 도시 비전에 대한 고려가 생략된 채, 특정 민간사업자를 위한 부동산 투자사업으로 전락된 것 같다. 대체 복합문화융합은 어디에 있느냐"고 성토했다.
뒤늦게 관광시설이 목적과 다른 데이터센터로 조성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뽀로로파크 무산 이후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라며 데이터센터 건립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복합문화융합단지 개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의정부리듬시티 측에 부지 거래와 법인 변경 이유 등에 대해 본지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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