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랑도 대표님께 뒤통수를 크게 맞았다. 한국의 피터 드러커 사람들이 류대표님을 칭하는 문장이다. 그만큼 성과 관리에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류대표님 앞에 있는 사람은 없다.
나는 그런 류대표님과 가끔 통화할 수 있는 영광을 얻는다. 그때마다 류대표님은 정말 멋진 멘토가 되어 주신다. 경험에서 우러난 귀한 말씀을 들려주신다. 대표님과 통화한 어느 날, 푸념 섞인 말씀을 늘어놓았다.
"대표님, 올해로 창업이 10년째예요. 이제 저도 할 만큼 했지요?"
그러니 류대표님께서는 "그렇지? 그동안 너무 수고했어" "앞으로 잘 될 일만 남았을 거야"라는 말은 수화기에서 전혀 들려오지 않았다.
대신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김소장, 무슨 일이든 20년은 해야 겨우 명함을 내밀 수 있다네"
나의 명함에는 '네, 그 광고 만든 사람 맞습니다'라고 적혀있을 정도로 시건방을 떨었는데 말이다. 그러면서 마지막 펀치를 날리셨다.
"20년은 해야 이제 겨우 전문가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창업 10년 차에 지쳐가던 혹은 얼음짱처럼 굳어버린 딱딱해진 물을 류대표님께서는 망치로 깨부수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너무 오만했구나'
이제 겨우 10년 하고 힘들다 하면 20년, 30년 한 장인들에게 나는 얼마나 우습게 보였을까?
10년을 뛰어온 나의 소회는 이렇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실수를 안 하는지 알겠다고, 이제부터 어느 길로 걸어가야 할지 알겠다고. 이제 겨우, 어떻게 광고를 만들어야 할지 알겠다고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남의 브랜드 길은 잘 잡아주면서 나는 뒤뚱되고 있었던 것이다. 류대표님의 말씀은 나를 새롭게 일으켰다. 그리고 다시 한번 운동화 끈을 고쳐 매게 해 주셨다. 그 역시 경험의 힘일 것이다. 역시 대가는 그냥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방송인 이경규 씨가 언젠가 이런 말을 했다.
'10년 고생한 사람은 10년 버틸 힘을 얻고
20년 고생한 사람은 20년 버틸 힘을 얻는다'
진심 그랬으면 좋겠다. 그동안 해왔던 고생으로 10년을 더 버틸 수 있으면 좋겠다.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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