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연료전지 지난해 691억원 적자 "탈원전 부작용"

입력 2023-10-12 16:31:20 수정 2023-10-12 18:31:04

인프라 건축비만 8844억 들었는데…발전소 4곳 중 3곳 '4년 연속 적자'
1100억 보조금 지원에도 개선 안돼

한국수력원자력이 투자한 부산그린에너지 연료전지발전소 전경
한국수력원자력이 투자한 부산그린에너지 연료전지발전소 전경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도입한 수소 연료전지발전소가 매년 적자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의 무리한 탈원전 정책 추진으로 발생한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재생에너지 확대가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수원이 운영 중인 연료전지발전소 4곳의 경상이익을 합산한 결과 총 691억5천100만원 적자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 2021년 6월 운전을 개시한 인천연료전지를 제외한 나머지 3곳은 2019년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에 1천1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 구조는 개선되지 않았다.

현재 한수원이 운영 중인 연료전지 발전소는 MCFC(용융탄산염) 2곳, PAFC(인산형) 2곳이 있다. 두 유형 모두 촉매제로 고가의 원료를 사용하는 탓에 비용 부담이 높은 편이다. 천연가스(LNG)를 비롯한 원재료 단가 변동에 취약하다는 단점을 지닌다.

실제 경기그린에너지의 경우 2019년 기준 직접 재료비가 119억2천500만원에서 지난해 881억1천300만원으로 급등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발전소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8천84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효과가 미비한 사업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운영 기간은 최소 2033년부터 2040년까지로 실적 개선을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한무경 의원은 "한수원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 및 운영에 수천억원의 예산을 사용했고 특히 보조금 지원에도 막대한 규모의 적자가 발생했다"며 "연료전지 비중 확대가 국민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만큼, 경제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신재생에너지 도입 확대로 연료전지 발전소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전력거래소 통계를 보면, 연료전지 설비용량은 지난 2018년 기준 345.1 메가와트(MW)에서 지난해 871.9MW로 2배 이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