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세계유산 고령 지산동고분군 보러 오세요

입력 2023-09-28 08:33:03 수정 2023-09-28 09:21:23

후기 가야 패자 대가야 숨결 느끼고, 건강 챙기기 “일석이조”

고령 지산동고분군 전경. 왕릉전시관과 대가야박물관도 보인다. 고령군 제공
고령 지산동고분군 전경. 왕릉전시관과 대가야박물관도 보인다. 고령군 제공

경북 고령군 지산동고분군 등 한반도 남부에 남아있는 가야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 지난 17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가야고분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중 지산동고분군(대가야고분군)은 81.48ha로 세계유산 등재 전체면적(215.08ha)의 38%를 차지한다. 고분군도 700여기 이상의 봉토분과 수천여기 이상의 소형분이 분포하는 등 가야고분군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전기 가야의 패자였던 김해 금관가야 고분군은 5.67ha에서 219기 유구가 조사되었고, 320여 고분이 분포한 것으로 알려진 창녕 교동·송현동고분군도 봉토분은 20여기에 불과하다. 후기 가야 맹주인 대가야의 위세를 잘 보여준다.

특히 지산동 73호분은 5세기 전반 목곽묘에서 석곽묘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형태를 보여주고, 주피장자 보강토 내에 순장을 안치하기 위해 별도의 공간을 조성한 것은 순장자를 위한 석곽의 시원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또 44호분은 최대 40인 이상의 순장자가 안치되는 등 고분 축조에 막대한 노력과 재화가 투입되었음을 보여주는 등 다른 지역 고분군에 비해 월등한 사료적 가치를 보인다.

고령 지산동고분군 전경. 고령군 제공
고령 지산동고분군 전경. 고령군 제공

이처럼 지산동고분군은 초기 순장과 관련된 축조방식과 공간 구조가 일반화되었고, 신라나 여타 가야지역과는 다르게 주인공이 들어가는 주곽과 부장곽에도 순장자를 매장하지만, 별도의 순장곽을 마련하고 그 안에 순장자를 매장하는 차별화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순장방식은 지산동고분군 뿐 아니라 인근의 합천·함양 등 대가야 영역권에서 주로 확인되고 있어 대가야식 순장이라 불린다.

지산동고분군에 대한 자료는 고분군 바로 아래에 있는 대가야박물관과 왕릉전시관을 방문하면 생생하게 보고 경험할 수 있다. 대가야박물관과 왕릉전시관은 추석연휴 무료로 매일 개관(오전 9~18시)한다.

추석연휴 고령을 방문해 지산동고분군을 체험하고, 왕릉길을 걸으면 후기 가야 연맹의 맹주였던 대가야의 숨결과 자취를 느끼며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왕릉길은 대가야문화누리 잔디광장을 출발해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를 거쳐 왕릉길을 돌아오는 6㎞ 구간과 대가야박물관을 출발해 돌아오는 4㎞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