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간호사 1명 당 환자 수 축소, 의사 전화 처방 근절" 요구
경북대학교병원 노조가 21일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축소 등 처우 개선을 촉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 경북대병원분회는 이날 칠곡경북대병원 1층에서 '임·단협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물가 인상을 반영한 실질임금 인상 ▷직무성과급제 및 노동개악 금지 ▷밤 근무 6개부터 수면 휴가 1일씩 부여 등을 병원에 요구했다.
우성환 분회장은 "현재 간호사 1명당 환자 10~12명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를 6명으로 축소할 수 있도록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며 "환경관리직 처우 개선을 비롯해 의사들의 전화 처방, 진료지원인력(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 문제 등도 근절돼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경북대병원은 최근 실무교섭에서 ▷하계휴가비 폐지 ▷연차유급휴가 폐지 ▷단체협약을 통한 인력 충원 합의 금지 등의 입장을 노조에 전달했다. 병원 관계자는 "정부의 공공기관 운영 방침에 따른 것이며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며 "노조와 성실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했으며, 다음 달 6일까지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찬반 투표를 거쳐 같은 달 11~13일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 경북대병원노조원은 2천300여 명으로 전체 직원의 43.6%에 달한다. 의사를 제외한 간호사, 간호조무사, 시설직 등이 속해 있다.
한편 경북대병원, 경북대치과병원 등 전국 13개 국립대병원이 포함된 '국립대병원 노동조합 공동투쟁 연대체'는 지난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질 저하를 막기 위해 국립대병원 임금 가이드라인을 폐지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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