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훨씬 더 작은 화면에, 꾹꾹 눌러볼 수 있는 물리 버튼까지. 지금의 스마트폰과는 사뭇 다른 '피처폰'만의 감성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건 폰꾸였다. 귀여운 핸드폰 케이스를 끼우는 것뿐만 아니라, 휴대폰 모양에 꼭 맞는 스티커를 붙이고 스트랩을 달았다. 이어폰을 꽂을 수 있는 구멍에 먼지가 들어가는 걸 막는 '먼지마개'에 피규어를 달아 꾸미기도 했다.
폰꾸 유행은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조금 사그라들었다. 스마트폰은 화면이 크고 버튼이 간소화된 만큼 꾸밀 수 있는 면적도 좁다. 휴대폰에 뚫린 구멍도 모두 사라졌다. 꾸밈의 영역이 케이스로 한정되면서, 폰꾸 시장은 케이스 제작과 판매로 한정됐다.
올해 상반기에 과거 유행이 되살아났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모니터 뒤에서 빼꼼 바라보는 듯한 피규어 '히퍼'가 등장해서다. 뒤에서 보면 핸드폰에 귀여운 캐릭터가 대롱대롱 매달린 듯한 모양이라 귀여움을 자아낸다. 히퍼는 납작한 배 부분에 접착제를 발라 둬 어디든 찰싹 붙는다. 화장품 뚜껑이나 책상 모서리에 붙이는 경우도 있다.
캐릭터 브랜드는 유행을 놓치지 않았다. 헬로키티, 소니엔젤을 비롯한 유명 캐릭터의 히퍼가 잇따라 등장했다. 여기에 프로야구 구단인 한화이글스까지 구단 대표 캐릭터를 활용한 히퍼를 출시하며 20대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무선 이어폰의 등장 이후 모습을 감췄던 줄이어폰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 충전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고, 음질도 훨씬 깨끗해서다. 무선 이어폰만큼 무겁지도 않아 들고다니기도 편하고, Y2K 감성을 불러모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줄이어폰을 이용하는 이들은 SNS를 통해 "이어폰을 엉키지 않게 하기 위해 바지와 가방에 묶는 식으로 꾸밀 수 있어 좋다"거나 "무선 이어폰을 끼고 자면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줄이어폰은 그럴 걱정이 없어서 좋다"고 후기를 남기고 있다.
줄이어폰도 꾸밈의 대상이 된다. 개성있는 네일 스티커와 큐빅을 붙이거나, 줄을 화려한 장식으로 도배해 자신만의 이어폰을 만들곤 한다. 또 실타래에 실 대신 줄이어폰을 감아 키링으로 활용하거나 귀여운 주머니에 엉키지 않게 담아 보관하고 있다.
수요에 발맞춰 줄이어폰도 다양한 모양으로 출시됐다. 무대 위 가수가 끼는 '인이어'와 비슷하게 생긴 인이어 이어폰이 그 중 하나다. 다른 이어폰보다 귀에 꽂는 부분이 커 스티커를 붙여 꾸미기가 수월하다.
스마트폰은 모두 비슷한 모양이지만, 꾸미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한때 먼지마개와 스트랩이 그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히퍼와 줄이어폰, 작은 장식들이 자신만의 취향을 드러내는 도구가 됐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처럼, 과거의 폰꾸는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