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시비 흉기 난동' 람보르기니男 "왜그랬냐" 질문에 묵묵부답

입력 2023-09-20 09:08:04 수정 2023-09-20 09:15:02

주차 시비 중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체포된 홍모씨가 13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홍씨는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던 중 말다툼하다가 허리에 찬 흉기를 내보이며 상대를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또 홍씨는 체포 직후 받은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연합뉴스
주차 시비 중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체포된 홍모씨가 13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홍씨는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던 중 말다툼하다가 허리에 찬 흉기를 내보이며 상대를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또 홍씨는 체포 직후 받은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다가 시비가 붙은 상대방에게 흉기로 위협한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해당 남성은 범행 동기와 관련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특수협박과 도로교통법상 무면허운전 등 혐의를 받는 홍모(30대) 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강남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되어 있었던 홍 씨는 이날 오전 7시 56분쯤 호송줄에 묶인 상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회색 상·하의에 검은색 야구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홍 씨는 "'롤스로이스남' 신모 씨와 무슨 관계인지", "흉기는 왜 갖고 있었는지", "마약 혐의를 인정하는지", "피부과에 왜 갔고 어떤 시술을 받았는지", "구속된 심정이 어떤지" 등의 취재진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홍 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도로에서 무면허 상태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던 중 시비가 붙자 흉기를 보여주며 상대방을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를 몰고 현장을 떠난 홍 씨를 약 3시간 만에 체포했다. 홍 씨는 체포 당시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필로폰과 엑스터시, 케타민 등 3종의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홍 씨의 계좌 거래 내역 등 자금 출처도 수사했다. 무직인 홍 씨가 고가의 외제차량과 매달 수백만원의 월세가 나가는 집에서 산다는 게 의아하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홍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직업이 없다. 가족의 지원을 받아 월세를 지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지난 13일 홍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홍 씨는 과거에도 특수협박과 병역법 위반 등 각종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홍 씨는 지난 2013년 부산의 한 주점에서 자신과 함께 온 일행의 발을 밟은 남성을 마구잡이로 폭행했다. 이에 홍 씨는 공동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2017년에는 홍 씨가 몰던 벤츠 뒤에서 오토바이가 경적을 울리자 "차로 치어 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아울러 병역을 회피할 목적으로 전신에 문신을 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혐의(특수협박·병역법 위반)로 징역 1년에다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홍 씨는 집행유예 기간에도 범행을 일삼았다. 2018년에 부산의 한 클럽을 찾은 홍 씨는 자신과 부딪힌 사람의 머리를 샴페인 병으로 내리쳐 특수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결국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