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단식 농성을 펼치다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단식을 중단할 것을 권유했다.
19일 오후 3시 30분쯤 문 전 대통령은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 중인 이 대표를 문병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비공개로 23분가량 이어졌다. 병실에는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 문 전 대통령 측근인 윤건영 의원이 배석했다.
이 대표는 누운 상태에서 몸을 일으켜 문 전 대통령을 맞이하려 하자 문 전 대통령은 이를 만류했다. 이 대표가 "죄송합니다"고 말하자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의 손을 맞잡았다.
병실에서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단식을 중단할 것을 설득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아파하고 안타까워하고, 또 일어서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제는 이 대표 혼자 몸이 아니다. 이것을 늘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식의 진정성이나 결기를 충분히 보였다"며 "길게 싸워나가야 하고, 이제 국면도 달라지기도 해서, 빨리 기운 차려서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싸우는 게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며 단식 중단을 권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단식을 중단하고 복귀할) 생각이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을 겨냥한 듯 "무슨 생각으로 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한편 이번 병문안은 문 전 대통령이 이날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찾으면서 이뤄졌다. 당내에서는 이번 문 전 대통령의 설득이 단식 중단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단식 19일 차인 지난 18일 건강 악화로 여의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녹색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대표는 입원 중에도 수액 치료 외에 음식 섭취를 하지 않고 병상에서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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