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브레어…주력 기종 항속거리 5,278km, 포항∼울릉 급유도 없이 왕복
ATR…소형 프로펠러기 근거리 최적, 中·日도 여객·화물 수송 가능
비슷하면서도 다른 항공기 제작사들 한국 세일즈 전략
울릉공항·대구경북신공항 개항에 맞춰 국내 사업 확대에 나선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 엠브레어(Embraer)와 ATR이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전략으로 열띤 경쟁을 시작했다.
리저널 제트기를 제작하는 엠브레어는 100여 명 많은 승객을 태우고도 동남아까지 운항할 수 있는 점을, 터보프롭(프로펠러기)을 제작하는 ATR은 KTX를 대체할 근거리 수송 능력을 각각 강조했다.

◆엠브레어 "리저널 제트기, 울릉에서 동남아까지 100여 명 수송"
라울 빌라론(Raul Villaron) 엠브레어 상업용 항공기 부문 아시아 태평양 지사장은 7일 "엠브레어의 엠브레어의 대표 리저널 제트기 'E-Jets E2' 시리즈는 경쟁기종 대비 높은 운항 성능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E-Jets E2' 시리즈에 속하는 E190-E2 기종은 최대 114석에 최대 항속거리 2천850해리(5천278㎞) 성능을 갖췄다. LCC의 주력 모델(B737-800, 189석)에 준하는 수송능력에 동남아시아까지 거뜬히 운항할 수 있다.
또 다른 기종 'E195-E2'는 최대 146석, 최대 항속거리 2천650해리(4천907㎞) 성능으로 1회 비행 당 경제성이 높다.
E190-E2는 지난 5월 포항경주공항~울릉공항을 급유 없이 왕복했고, 울릉공항 활주로(1천200m)보다 짧은 1천66m 단거리 착륙에 성공했다.
라울 지사장은 "엠브레어는 ATR의 터보프롭기(프로펠러기)만 단거리 활주로에서 이착륙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고 했다.
엠브레어는 군공항과 물류공항이 복합한 대구경북신공항 개항에 맞춰, 이미 페덱스(FedEx) 등이 쓰고 있는 이 회사 화물전용기와 군용기도 납품하려는 목표다.
그는 "E-jet 시리즈를 개조한 E190F, E195F 화물기는 미래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적재량 10~15톤(t) 중소규모 화물 부문을 노린다"며 "수개월 전에는 대한민국 방위사업청의 군용기 입찰에도 투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엠브레어는 지난달 16일 경북도와 양해각서를 맺고서 도내 항공 MRO 기반 육성에 나선다. 엠브레어 한국 연락사무소 또는 기타 항공 관련 인프라도 경북에 설립할 계획이다.
라울 지사장은 "현재 ATR 등 타 제작사도 한국에서 공급 경쟁을 하고 있다. 활기 넘치는 경쟁을 환영한다"며 "엠브레어는 지역 간, 국가 간 연결성을 높이고 승객 편의를 향상하는 데 주력하겠다. 나아가 경북의 경제발전과 광범위한 항공 생태계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ATR "KTX 못 다니는 동서구간 수송, 높은 경제성으로 근거리 특화"
같은 날 장-피에르 클러신(Jean-Pierre Clercin) ATR 아태지역 커머셜 본부장은 자사 터보프롭기가 비교적 작은 기체 덕에 근거리에 최적화한 비행 능력과 높은 경제성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클러신 본부장은 "ATR 72 항공기는 최대 좌석 72석 사양으로, 1천200m 이하 활주로에서 손쉽게 이착륙할 수 있다. 미국연방항공청(FAA) 규정보다 엄격한 한국 항공 규정 하에서도 건조하거나 습한 조건 모두에서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ATR은 작은 기체 덕에 300해리(555㎞) 이하 항로에서 특히 강점을 보인다. 대구경북신공항과 의성·포항경주·울릉공항, 울진비행장 등 대구경북 권역 공항 간 운항은 물론 국내선 어느 곳이든 운항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이다.
ATR은 내륙~섬 뿐만 아니라 KTX가 우회 운행하는 국내 동서 노선 여객 수송에도 소형항공기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까운 중국, 일본 지역과도 여객 및 소형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클러신 본부장은 ATR 72를 엠브레어의 리저널 제트기와 비교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5% 낮으며, 승객 당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양도 30% 적다. 외부 소음 배출량 또한 3배나 적어 공항 근처 주민에게 소음 피해도 적다"고 짚었다.
ATR 역시 페덱스 등 세계 항공화물 사업자들에 화물전용기를 공급한다. 국내에서도 몇몇 사업자들과 화물기 공급 논의를 하고 있다.
클러신 본부장은 "경북도에서 지역항공사를 설립한다면 함께 일할 의향이 있다. 다만, 이미 한국에서는 하이에어, 섬에어가 자사 항공기를 운항하려 한다. 경북도가 희망한다면 경쟁사들보다 더욱 합리적인 비용으로 항공기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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