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SK하이닉스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0.40% 오른 24만9천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개장 직후 2% 이상 올라 25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장중 4.84% 강세로 26만원을 찍은 뒤 오름폭을 줄였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10거래일 중 하루만 제외하고 모두 상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수익률은 21.76%에 달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를 국내 주식 중 가장 많은 1조3천698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은 외국인이 600억원 가까운 순매도세로 차익실현에 나섰으나 개인(242억원)과 기관(331억원)이 순매수하며 주가가 속등했다.
삼성전자도 이날 1.57% 오른 5만8천100원을 기록했다. 장중 4.55% 오른 5만9천800원으로 '6만전자' 회복 기대감이 커졌으나 역시 후반 들어 오름세가 약해졌다.
이날 반도체주 강세는 미국 상원에서 제시한 세제 개편안 초안에 반도체 업체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내용이 포함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도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 협상 기대감 속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 넘게 급등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독보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이 인공지능(AI) 산업 확산과 맞물려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3E 8단 시제품이 브로드컴의 품질 시험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상승 탄력을 받았으나 여전히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재원·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전략 회의를 시작한 가운데 HBM3E 제품의 브로드컴 품질 시험 통과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들 호재뿐만 아니라 반도체 업황 개선 및 메모리 가격 인상 전망도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종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올해 말 DDR4 생산을 사실상 종료하기로 한 데 따라 메모리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0.93배, 1.38배로 저평가된 상태라는 점을 들어 "향후 하락 위험보다는 상승 여력에 초점을 맞춘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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