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산물 넘어 문화·관광상품으로 탈바꿈
영양고추 단순한 지역 농산물 탈피…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 연간 350억원대 홍보·경제유발 효과
올해 18~21일 서울광장서 '영양고추는 언제나 옳다!' 주제로 열려
경북 영양군의 특산물인 '영양 고추'는 지역을 먹여 살리는 최고의 효자다. 영양고추는 단순히 지역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에서 벗어나 영양을 전국에 알리는 문화관광 상품으로까지 진화했다.
영양군은 도시와 농촌을 잇는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과 영양고추홍보전시관 운영, 영양고추 아가씨 선발대회 개최 등 영양고추의 매력을 홍보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마다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지난해 8만여 명이 방문했다. 행사 기간 내 판매 금액만 18억여 원에 달하고 직거래 주문도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양군은 해당 축제가 TV광고와 신문, 방송 보도, 온·오프라인 홍보 등 350억원 이상의 홍보와 경제유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양고추는 단순한 지역 농산물을 넘어 이제는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여름이 끝나갈 무렵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내음이 은은하게 퍼지는 영양고추 여행을 떠나보자.

◆영양 선바위 관광지 '영양고추홍보전시관'
영양군의 여행 코스에서 선바위 관광지는 인기 코스 중 하나다. 이곳에는 바로 영양의 특산물 영양고추홍보전시관이 자리잡고 있다.
영양고추홍보전시관은 영양고추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고 고추산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자 건립됐다. 영양군의 초입인 선바위 관광지 안에 있어 접근성이 아주 좋은 곳이라 꼭 가볼 만하다.
전시관 초입에는 고추농사와 관련한 여러 가지 상황을 재연한 전시물이 설치돼 있다.
'고추와 여인', '일월산과 고추', '청동으로 만든 고추의 상징' 등으로 명명한 홍보 조형물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조형물들은 대리석을 활용한 조각작품으로, 특히 인근에 소를 이용한 밭갈이 장면과 고추 따기, 수확 등 고추재배 전 과정을 담은 조형물도 함께 설치돼 운치를 더하고 있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고추 농사를 짓는 농부와 아낙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2층 홍보관에는 영양고추에 대한 유래와 다양한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놓았다.

우리가 흔히 먹는 '청양고추'가 사실 영양이라는 지명(청송+영양)을 포함한 명칭이라는 것도 이곳에서 알 수 있다. 영양고추는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캡사이신이 다른 지역의 고추에 비해 월등히 많고 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전시관 한켠에는 고추 재배기술의 변천사에 관한 디오라마(Diorama·축소 모형을 이용해 특정 장면을 재현하는 것)가 제작돼 있다. 1960년 이전의 노지 직파 재배법과 육모 재배법, 1965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양열온상 멀칭 재배 방식을 통한 생산량 증가, 1972년 터널 조숙재배와 1982년 전열온상 육모 재배 기술이 보급돼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러 형태의 제작물들은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영양고추홍보전시관은 고추의 품종과 부위별 맵기 정도를 파악하는 정보와 좋은 고추를 선별하는 방법도 배워갈 수 있어 김장철을 맞은 가정들에 좋은 방문장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영상홍보실에서는 영양군의 주요 문화재와 관광, 특산물을 소개하는 영상물을 볼 수 있고, 농수산물직판장에는 영양군 전 지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특산물이 갖춰져 있다.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 18~21일 서울광장서
수도권에 거주하는 이들이라면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서울광장에서 영양고추를 만나볼 수 있다.
영양군은 해마다 영양고추의 우수성을 도시민들에게 알리고자 서울광장에서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올해 15회째인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은 '영양고추는 언제나 옳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다.
영양고추와 관련한 축제의 역사는 1984년 시작된 '영양고추 아가씨 선발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만 해도 행사의 중심은 영양고추 아가씨 선발대회였다.
2000년부터는 영양고추문화축제라는 이름으로 변경돼 행사의 규모가 커졌다. 현재의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로 자리잡은 것은 2007년부터다. 농민이 고추 등 영양 특산물을 갖고 수도권 소비자를 찾아가는 행사로 기획돼 해마다 서울서 개최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매년 추석을 앞두고 영양군과 서울시에는 축제와 관련한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으며 국내 대표 농산물 축제로 자리잡았다. 영양군은 지역 축제를 효율적이고 전문적으로 준비하고자 지난 2015년 영양축제관광재단까지 설립했다.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이 인기 있는 이유는 영양고추의 옳고 정직한 맛을 제대로 전하고자 불필요한 무대행사를 최소화하고, 다양한 전시체험공간을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특히, 도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엄격한 기준으로 선정한 60여 농가와 영양고추유통공사, 영양농협, 남영양농협 등에서는 영양군이 재배한 최고 품질의 영양고추와 고춧가루, 다양한 농특산물을 선보여 원산지 표기 위반을 우려하는 도시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도 한몫 했다.
영양군은 농특산물의 철저한 품질 관리를 위해 사단법인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영양군연합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재배과정부터 수확, 건조, 상품포장 등의 전 공정에 대한 사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축제장에서는 영양고추테마동산이 마련돼 지역특색을 살린 가을농촌 분위기도 서울에서 느낄 수 있어 도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이용될 전망이다. 또 전시·홍보 부스에서는 여성군자 장계향 선생이 쓴 한글로 기록된 최초의 음식 조리서인 '음식디미방'과 '문화관광' 홍보전시관이 마련된다.

영양고추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행사 기간 내내 오도창 영양군수는 물론 영양고추 아가씨들이 현장을 누비며 홍보활동을 하는 것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행사 참가자들을 위한 도시락과 떡 나눔 행사도 인기다. 또 소비자가 구매한 농특산물을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까지 배달해 주는 도우미 서비스도 제공한 것도 특별하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영양고추의 세계화, 명품화를 위해 단순히 농산물에서 벗어나 다양한 관광·문화 상품으로 변모시키려고 군에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15년 동안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을 지지해주시는 수도권 분들께도 감사하고,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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