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근현대미술 만난다…‘배한기·이재건’展

입력 2023-09-05 14:05:08

10월 29일까지 경주솔거미술관 기획전시실

배한기 작
배한기 작 '상해 홍구공원에서의 복수'(윤봉길 의사).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경북문화관광공사가 경주지역 근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가 2인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지난 2일부터 경주솔거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배한기·이재건' 전이다. 서양화가 배한기(1933~2014)와 한국화가 이재건(1944~2014)의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배한기는 대구 출신으로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1963년 그림에 입문한 뒤 1972년 경주로 내려와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80년대 초부터 신라사를 테마로 한 40여점과 항일투쟁 역사를 담은 120점 등을 제작하며 민족적 가치를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전시에선 신라사와 항일투쟁사를 담은 대표작 16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재건 작
이재건 작 '황룡사지의 노을'.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이재건은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경주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홍익대 졸업 후인 1967년 경주 삼보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고 근화여고 교사와 경주미협 사무국장을 지냈다.

1992년 신라역사과학관으로부터 신라왕경도 제작을 의뢰받고 1년 이상의 사전답사와 고증작업을 거쳐 2년 만에 완성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에 영인본이 전시돼 있다. 2004년엔 1800년대 경주 모습을 복원한 경주읍성복원도를 제작했다.

지본석채화, 수묵화, 유화, 드로잉 등 작가의 다양한 작품 18점을 전시한다. 신라왕경도와 경주남산유적복원도, 경주읍성복원도 제작 때 활용한 작가의 드로잉과 작업노트, 참고 자료 등도 아카이브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다음달 29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