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맞은 이재명...사법리스크 여파에 지지율 침체 겹쳐 총체적 난국

입력 2023-08-27 18:13:28 수정 2023-08-27 22:00:24

이재명, 입법 독주 논란에도 쟁점 법안 강행 처리…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대치 국면
계속된 사법리스크에 리더십 위기론…이 대표 방탄 논란에도 국회 체포동의안 부결
김남국 코인 및 전대 돈 봉투 의혹…수습 위한 혁신위, 설화 등 논란 속 조기 종료
대여 투쟁 공세에도 지지율 침체 장기화…총선 위기감 고조에 이 대표 거취 관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프레스센터 인근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프레스센터 인근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범국민대회'에서 참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취임 1년을 맞는다. 대선 패배 후 당을 맡아 민생에 집중하고 대정부 견제를 펼치면서 임기 반환점에 섰지만, 계속된 사법리스크 여파에 지지율 침체까지 겹쳐 총체적 난국인 상황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8·28 전당대회에서 77.77%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선출됐다. 최고위원들도 친명계가 다수를 점하면서 안정적인 지도체제를 구축했다.

취임 직후 대선 패배로 제기된 책임론을 돌파하기 위해 민생에 집중하는 '선명한 야당'을 기치로 내걸었다. 입법 독주 비판에도 양곡관리법, 간호법 등 쟁점 법안을 단독으로 밀어붙이면서 강력한 대여 압박을 펼쳤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제동을 가하자, 대정부투쟁 구도를 형성해 맞섰다. 또한 이태원 참사 책임을 물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탄핵하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 여론전 등 거칠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취임 2년 차에 접어든 이 대표가 계속된 사법리스크 여파 탓에 리더십도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등으로 4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최근에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소환 조사를 통보받아 검찰과 출석일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월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에서는 30여명의 이탈표가 나오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측근이었던 김남국 의원이 거액의 가상자산(코인) 보유‧거래 논란으로 탈당한 것과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당이 도덕성 문제 등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에 당 수습을 위해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잇단 설화 및 혁신안에 대한 거센 당내 반발을 야기했다. 결국 혁신위는 보장된 임기조차 제대로 못 채우고 조기 종료했다.

민주당은 방탄 논란에도 이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내부 수습과 각종 현안에 대한 대여 압박 등 공세를 병행하고 있지만, 계속된 당 지지율 하락에 총선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4%, 더불어민주당 32%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일각에서는 지지율 침체로 인한 총선 위기론이 비명계를 중심으로 강하게 분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 안팎에서 비대위 전환이나 대표 사퇴론까지 흘러나오는 가운데, 당 지지율이 계속 하락할 경우 이 대표는 거취를 두고 전방위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28, 29일 국회의원 워크숍을 갖고 9월 정기 국회 준비 및 대의원제 폐지, 공천 개혁 등 혁신안 논의 및 내년 총선 전략 등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