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거부' 이준석에…권영세 "과거 징계 사과 용의 있어"

입력 2025-05-02 15:19:10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 사과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당 대표였던 이 후보는 지난 2022년 성상납 의혹으로 중징계 처분을 받아 당 대표직을 내려놨다.

2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권 비대위원장은 이 후보를 성상납 사유로 징계한 부분에 사과를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당장 이 후보와의 회동 계획은 없지만, 추후 회동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비대위원장이 이 후보에 대한 사과 의사를 밝힌 건 범보수 진영 빅텐트 논의에 이 후보를 참여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2022년 당 대표였던 이 후보의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해 성상납 의혹에 실체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 후보는 보수진영에서 추진하는 빅텐트에 참여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내놓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달 3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빅텐트 구성 논의와 관련해 "'묻지마 단일화'에 응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1 더하기 1은 2'가 될 것이라는 어설픈 정치공학"이라고 했다.

그는 "비상계엄과 조기 대선에 책임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 싫다"며 "서슬 퍼런 정권 초기부터 이래서는 안 된다고 맞서 싸웠던 저로서는, 권력의 핵심에서 호의호식하며 망상에 젖어 있던 사람들과 손을 잡는 것은 국민의 상식,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8일에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출연해 "제가 국민의힘 당대표로 대선과 지선을 승리로 이끈 뒤 당을 개혁하겠다고 했을 때 저를 정치적으로 죽이려고 했다"며 "성상납이라는 말도 안 되는 걸 걸어서 윤리위 열어서 날리려고 했다. 그때 그 일을 했던 주요 인물은 공기업 사장으로도 가는 등 자기들끼리 다 해 먹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