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명 빅텐트'에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가세할지 주목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일극체제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이 상임고문은 잇따라 '이재명 때리기' 행보를 보이면서 반명 세력 규합에 나서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출마 선언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반명 빅텐트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 더해 친문계 인사인 이 상임고문까지 참여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 상임고문은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대표, 전남지사, 5선 국회의원의 이력이 있는 민주당 출신의 거물급 인사다. 20대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패배했고 이후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했다.
이 상임고문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뒤 이 후보를 겨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 상임고문의 '반명 빅텐트' 참여가 현실 가능성이 있다고 점쳐지는 이유다.
이 상임고문은 전날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데 대해서도 "민주당은 심각한 국면으로, 이쯤 됐으면 후보를 교체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제가 일찍부터 파기환송을 예상했던 것도 상식을 향한 국민의 목마름과 대법원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며 "사법부의 분발을 바란다. 특히 서울고법의 신속한 판결을 요망한다"고 했다.
이 상임고문은 지난달 22일 한 방송에서도 '입법 독재'를 거론하며 이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상임고문은 "입법권을 장악한 세력이 행정권까지 장악하고 요즘에는 사법부마저도 눈치를 보는 것 같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위태롭다"고 맹폭했다.
대선 출사표를 던진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이 상임고문과의 연합 전선을 구축하는 데 가교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한 전 총리는 지난달 30일 이 상임고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5월2일쯤 식사를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상임고문은 일정이 있다며 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대구에서 경북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시국강연에 나섰다.
다만 연합 전선 논의가 오가는 과정에서 힘겨루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오후 MBN 방송에 출연해 범부수 진영의 빅텐트 구성에 대해 "그저 지켜보고 있는 편이다"라면서도 "그냥 무작정 좋다. 이런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했다.
한 전 총리와의 회동에 대해서도 "(한 전 총리에게) 지방 일정이 있는데 저녁 시간까지 서울에 못 돌아올 것 같다고 했다"라며 "산 사람 누군들 못 만나겠습니까마는, 그러나 지금, 그분과 제가 만나는 것이 선행돼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극복, 정치개혁, 사회통합을 위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계엄과 탄핵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인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 이것이 국민 앞에 밝혀져야한다"라며 "윤 전 대통령을 버리고 해체 수준의 개혁을 하지 않으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다. 지금도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연대나 이런 것은 가담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