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AI와 합작해 교육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 제작도
서면 동의서와 연수 관련서류 등 모두 온라인으로 처리
교육에 필요한 물품 '따알기 마켓' 통해 편하게 공유
경북도교육청은 올해를 '학교업무 디지털 전환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해 혁신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다양하고 복잡해진 교육업무를 추진하는데 있어서는 기존 아날로그 방식을 탈피한 디지털 방식은 필수 요소다.
경북교육청은 모바일 기반 실시간 정책제안 플랫폼과 온라인 교무실, 교사들을 위한 물품 공유 사이트 따알기 마켓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교무실' 가고 '온무실' 온다… 온실이 GPT도 운영
학교업무 디지털 전환 사업은 '온무실 프로젝트'를 통해 첫발을 뗐다.
온무실은 온라인 교무실의 줄임말이기도 하고 경북교육청의 슬로건인 따뜻한 교육을 뜻하는 '따뜻한 온(溫)'을 내포한 이름이다. 이 프로젝트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공유와 협력을 통해 업무를 경감하고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문화와 시스템으로 장착시킨다는 목표로 개발됐다.
지난 2월에는 150교가 온무실 운영을 희망한 가운데 원격연수를 진행했고, 6월에는 260교가 온무실 설치와 활용을 위한 연수에 참여했다.
최근 시행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경북지역 유·초·중등 학교의 약 40%가 온무실을 구축했거나 일부 기능을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고, 온무실 프로젝트가 학교 업무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86%에 달했다.
특히 온무실 안에는 최근 최대 이슈인 chatGPT를 활용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온실이 GPT도 탑재됐다.
기존 chatGPT를 사용하려면 해당 사이트에 가입하고 로그인하는 불편함과 일정 이상의 서비스를 받으려면 요금을 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경북교육청은 기존 chat GPT API를 활용해 온무실에서 구동되는 온실이를 개발해 경북교육가족들이 별도 로그인 없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북교육청은 '온무실.net'이라는 한글 도메인을 등록하고 학교들의 온무실 운영에 지원하고 있다. 또 온무실 프로젝트는 경북교육청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동의서 온라인 제출… 학부모 상담 예약 시스템도
학교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교육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안내장과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의 제출은 필수불가결의 요소였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학교에서는 매년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수십 종에 이르는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를 받아 왔다.
이러한 기존 형태는 동의서 제작과 인쇄, 전달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큰 상황이었다.
경북교육청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올해 2월부터 본청 예산정보과와 경북교육청정보센터, 학교지원센터가 협업해 일부 학교를 대상으로 온라인 제출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해당 시범 사업에는 올해 10개 교육지원청 17교에서 5천여 학생이 참여했다. 참여 대상자 중 51%는 온라인 동의서 제출에 만족한다는 응답을 보였다.
아울러 학년초가 되면 모든 학교에서는 학부모 상담 주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에 상담을 원하는 학부모와 담임 선생님이 약속 시간을 정하려면 종이 안내장을 배부해 수합하고 중복된 일정을 조정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이를 개선하고자 경북교육청은 구글 캘린더 기능을 활용해 링크를 생성하고 이를 학부모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제작해 전 학교로 보급했다.
해당 시스템들은 추가 개발 사업을 거쳐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개별 학교 홈페이지에 기능을 추가해 활용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대면 연수 원스톱 플랫폼, 불편 공문 신고 시스템도 개발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수는 교재를 책자로 인쇄해 연수생에게 배부하고, 등록부를 비치해 서명받고 연수 중에 질문이나 연수 후의 만족도 조사를 별도의 시스템에서 참여해야 했었다.
경북교육청은 이런 여러 가지 절차를 개선해 연수 책자, 질의응답, 만족도 조사, 강의평가 등이 하나로 이뤄지는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시중에서 세미나 등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커스터마이징해 연수에 맞게 개선했고, 경북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정책혁신 아카데미에서 2차례에 걸쳐 시범 운영한 결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향후 관련 시스템의 사용을 넓혀갈 계획이다.
경북교육청은 불편한 공문서를 줄이기 위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방식으로는 불편 공문 발생 시 담당자의 메신저, 내부 메일, 누리집 등으로 들어온 의견을 수작업으로 정리해 해당 부서의 공문 생산자에게 알리는 절차를 거쳐야 해 번거로운 절차와 불편함이 존재해 왔다.
이에 경북교육청은 신고자가 불편 공문서를 신고하면 즉시 업무 담당자가 공문 생산자에게 자동으로 안내되도록 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불편 공문서시스템'을 적용시켰다.

◆교직원을 위한 나눔 장터 '따알기 마켓'
학년과 업무가 바뀌는 시기마다 학교에서는 많은 교육 관련용품들이 새로 구입되거나, 버려지고, 또는 사용되지 않은 채 보관되는 경우들이 발생한다.
경북교육청은 시중에 활성화된 중고거래 사이트처럼 교원을 위한 물품 공유 온라인 장터 개발에 착수했다. 웹 사이트를 구축하려면 계획 검토와 예산 확보 사이트 개발 등 통상 1년여가 소요되지만, 경북교육청 정책혁신과와 예산정보과, 경북교육청연구원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추가 비용 발생 없이 지난 5월 '따알기(따뜻하고 알뜰해서 기분 좋은) 마켓' 사이트 개발에 성공했다.
'따알기마켓.com'이라는 한글도메인으로 등록된 사이트는 '드립니다' 메뉴를 통해 물품과 자료를 필요한 사람에게 나눔하고, '구합니다' 메뉴를 통해 필요한 물품과 자료를 공개하면 보유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따알기톡 메뉴는 교사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나 상담,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이슈에 대한 토론이 일어나는 소통의 장으로도 활용 중이다.
현재 따알기 마켓은 1천여 명의 회원과 하루평균 300여 명이 방문해 이용하고 있다. 향후 경북교육청은 굿즈 제작도 진행해 홍보하고 팝업 스토어를 열어 마켓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활용 실험실 'G-AI Lab'
경북교육청은 네이버 클라우드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AI 활용을 위한 가상의 실험실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인공지능이 급격히 발달함에 따라 교육현장에서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적 장치와 소프트웨어적 역량이 필수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G-AI Lab'이라 명명된 가상의 실험실에서는 경북지역 교직원을 대상으로 공개 모집한 45명의 AI 액셀러레이터들이 네이버의 초거대 인공지능 클로바와 협업해 교육용 툴을 개발하고 있다. 툴은 API 형태로 개발되고 이를 온무실 사이트에 탑재해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학교에서는 이를 활용하면서 추가적인 요청 사항을 실험실에 피드백하면 개선해 재보급하는 선순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연구실을 통해서는 간단한 정보만 기재하면 AI를 통해 보도자료 작성을 도와주는 생성기와 초등학교 생활기록부 기재요령 등의 기능이 제공되고 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AI와 선생님이 함께 학습의 결과물을 만들고 이를 현장에 보급하고 다시 환류하는 시스템은 세계 최초의 시도"라며 "우리나라 최고의 AI 기술과 경북 선생님들의 도메인 지식이 결합하면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사례와 가치를 생성해 낼 것으로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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