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식 회의에서 한 탈북 청년이 북한의 인권 침해 실상을 고발하고 북 정권을 향해 공개적으로 일침을 가했다.
17일(현지시간) 한국외국어대 재학 중인 북한이탈주민 김일혁 씨는 북한 인권 문제를 주제로 한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시민사회 대표 자격으로 북한의 인권 침해 실상을 증언했다.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회의에서 김 씨는 "북한 주민에겐 인권도, 표현의 자유도, 법치주의도 없다"며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은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 죽을 때까지 노역에 시달린다"고 밝혔다.
어릴 적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자란 김 씨는 어렸을 때부터 농사에 동원됐고, 수확물은 대부분 군대로 갔다고 증언했다. 이어 자신이 탈북했다는 이유로 고모가 어린 자녀들과 헤어져 정치범 수용소에서 수개월간 고문과 구타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고모가 체포돼 가족과 헤어질 때 조카 나이가 고작 3살, 5살이었다"면서 "나의 행동으로 고모와 두 조카가 왜 그런 운명을 감내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자유를 북한 주민이 모두 누릴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온 마음을 다해 기원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독재는 영원할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죄짓지 말고, 이제라도 인간다운 행동을 하기 바랍니다"고 북한 정권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끝으로 "우리 북한 사람들도 인간다운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김 씨 발언 이후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오늘 우리는 자신이 겪은 끔찍한 일을 세상에 알린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김 씨의 용감한 발언에 영감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 씨를 향해 "당신은 북한 주민의 존엄성과 권리를 증진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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