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 가격에 민감한 양극재·중국 기업 공급 과다 동박 실적 기대치 밑돌아
배터리 안전성 결정하는 분리막 생산 기업 실적 개선
2차전지 소재별 기업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광물 가격에 민감한 양극재와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동박 생산 기업은 부진을 겪었지만.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한 분리막 업체는 상승세를 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와 포항에 본사를 뒀거나 사업장을 둔 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 등 양극재 기업의 2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은 5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6% 감소했다. 에코프로비엠은 11.5% 증가한 1천147억원을 기록했지만, 실적 전망치와 비교하면 5%가량 못 미쳤다. 엘엔애프는 3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95%나 급감했다.
양극재는 2차전지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하지만 리튬·니켈 등 광물가격에 변동에 따라 제품 가격이 결정되는 탓에 수익 변동 폭이 큰 편이다. 올 들어 광물가격이 하락하면서 비싼 값에 원재료를 사들여 저렴하게 제품을 판매하다 보니 수익성이 나빠졌다.
다만 국내 양극재 주요 기업은 장기공급 체결을 통한 수주 잔고를 확보한 만큼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승재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탈 가격 추가 하락이 없다면 양극재의 실적 변동성은 4분기 이후 정상화될 것"이라며 "양극재와 전지 소재의 중장기 물량 성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전기차 배터리 음극집전체에 들어가는 동박 제조기업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 중국 업체의 증설 물량이 쏟아지면서 공급 과잉이 발생한 탓이다.
실제로 SK넥실리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작년과 비교해 98.6% 줄어 겨우 적자를 면했다. 같은 기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영업이익은 94% 감소한 15억원이었다.
양극재에 들어가는 양극박을 생산하는 기업도 공급 과잉으로 타격을 입었다. 경산에 본사를 둔 조일알미늄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9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인 점은 하반기 동박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이와 달리 2차전지 4대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 제조 기업의 실적은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당장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2분기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직전까지 이어진 6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끊고 흑자로 돌아선 것. 또 WCP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4% 증가한 167억원을 기록했다.
분리막은 배터리 폭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소재다. 배터리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장기간 까다로운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탓에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한국 기업은 분리막 시장에서도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시장조사 기관은 SNE리서치는 2030년 기준 북미·유럽 분리막 시장에서 한국 업체의 생산 비중이 75%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미국의 IRA(인플레이션방지법), 유럽의 핵심광물법 등으로 인해 중국 분리막 업체 생산능력을 다 합쳐도 10% 미만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분리막 생산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한국 업체들이 시장을 이끌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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