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표류 영주댐, 이달 중 준공…권익위 조정회의 열어 약속

입력 2023-08-09 15:02:38 수정 2023-08-09 19:21:10

2009년 완공 후 방치 상태…시민 불편에 관계기관 합의
박형수 의원·이철우 경북 도지사·박남서 영주시장, 영주댐발전協 긴밀한 공조로 해결

영주댐 건설사업 집단 고충민원 현장 조정회의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영주시 제공
영주댐 건설사업 집단 고충민원 현장 조정회의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영주시 제공
8월 중 준공되는 영주댐 전경. 영주시 제공
8월 중 준공되는 영주댐 전경. 영주시 제공

공사 완공 후 7년째 사업 준공을 못해 표류하던 영주댐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으로 8월 중 준공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9일 영주댐지사 컨벤션룸에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과 한화진 환경부 장관,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박남서 영주시장, 강성국 영주댐발전협의회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주댐 건설사업 조속 준공 요구 민원에 대한 현장 조정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조정회의는 영주댐발전협의회가 2016년 영주댐 공사가 완공됐으나 문화재 이전·복원사업의 일부 지연으로 사업 전체 준공이 보류돼 많은 후속공사가 답보 상태에 놓였다는 진정을 제기되면서 추진됐다. 이후 지난 2월 21일 국민권익위원회 영주댐 현장 방문 시 영주시경제발전협의회 회원들과 지역 주민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주댐 조기 준공 범시민 궐기대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 2월 영주시민들이 영주댐 조기 준공을 촉구하는 궐기 대회를 했다. 매일신문 DB
지난 2월 영주시민들이 영주댐 조기 준공을 촉구하는 궐기 대회를 했다. 매일신문 DB

이날 조정회의에 참석한 신청인과 피신청인들은 영주지역 발전과 시민 불편 해소라는 공동 목표를 갖고 협의에 참가해 이견을 조율한 후 영주댐 사업 준공 조정·합의서에 서명한 뒤 조속한 영주댐 준공을 약속했다.

9일 경북 영주시 한국수자원공사 영주댐지사에서 열린
9일 경북 영주시 한국수자원공사 영주댐지사에서 열린 '영주다목적댐 건설사업 조속 준공 요구 집단 고충 민원 현장조정회의'에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제공

영주댐은 한국수자원공사가 낙동강 유역 하천 유지 용수 확보와 홍수 피해 예방, 경북 북부권에 대한 안정적인 용수 공급 등을 목적으로 2009년 사업비 1조1천30억원을 들여 평은면·용혈리 일대 내성천에 조성한 다목적댐이다.

그러나 2016년 10월 25일 댐 공사 완공 후 1차 담수를 했지만 댐 안에 평은교를 신설하기 위해 물을 뺐고, 2017년 2차 담수를 한 뒤엔 내성천보존회와 환경단체 등이 녹조 문제를 제기, 다시 물을 뺀 뒤 지금까지 제대로 담수를 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영주댐 건설 사업 자체를 준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댐은 연간 2억㎥의 맑은 물을 확보, 이 중 1억8천㎥를 하천 유지 용수 등 환경 개선 용수로 공급하고, 1천만㎥는 영주시와 상주시 등 경북 북부지역의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위해 생활·공업용수로 사용할 계획이며 수력발전을 통해 연간 15.78GWh(4인 가구 기준 3천288가구 연간 사용량)의 청정에너지도 생산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조1천억원을 쏟아 부은 영주댐이 7년간 방치되면서 지역 발전에 많은 고통이 뒤따랐다"며 "늦었지만 권익위원회가 잘 조정해줘서 다행이다. 그동안 권리 행사를 못한 주민들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남서 영주시장은 "지역국회의원과 경북도지사,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전폭적인 지지가 영주댐 준공을 앞당길 수 있게 했다"며 "영주댐 준공되면 광활한 수변 자원을 활용한 개발사업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게 돼 불빛이 꺼지지 않는 관광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고 반겼다.

박형수 국회의원은 "7년간 지체되었던 댐 준공이 국민권익위 조정으로 이뤄지게 된 것은 영주댐발전협의회 등 영주시민들의 염원이 일궈낸 결과"라며 "댐준공 승인·고시 등 후속 행정절차가 신속히 진행돼 8월 중에 준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