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일 만에 돌아온 류현진, 돌아오지 못한 위력

입력 2023-08-02 11:48:56 수정 2023-08-02 19:01:14

5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9피안타 4실점 패전
빠른 공 평균 구속 143㎞, 체인지업 제구 불안
토론토, 경기 후반 대량 실점해 3대13 대패

류현진이 2일(한국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안타를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이 2일(한국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안타를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왼쪽 팔꿈치 수술과 재활 후 1년 2개월 만에 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운드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류현진은 2일(한국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9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426일 만에 MLB에 복귀한 류현진은 팀이 3대13으로 지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뒤 재활에 매달렸다. 지난달 마이너리그에서 네 차례 재활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며 재활이 잘 마무리되고 있다는 걸 알렸다. 그리고 이날 홈 팬들의 뜨거운 환대 속에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이 복귀전에서 던진 공은 80개. 이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이 33개, 체인지업이 22개, 커브 20개, 컷 패스트볼이 5개였다. 커브는 괜찮았지만 예전에 '명품'이란 평가를 받았던 체인지업은 스트라이크존 복판에 몰렸다. 빠른 공도 위력적이지 않았다.

이날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3㎞. 빠른 공과 변화구의 구속 차가 커야 효과적인 투구가 가능하다는 게 일반적인 얘기다. 류현진의 공이 좀 더 빨라져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투수들의 구속이 상승한 전례가 여럿 있어 류현진 역시 공이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건 다행스런 부분이다.

류현진이 2일(한국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이 2일(한국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출발이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 타자 애들리 러치먼에게 던진 초구가 2루타로 연결됐고,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도 2루타를 맞아 1점을 빼앗겼다. 이어 야수 선택으로 추가점을 내줬다. 2회초엔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는 바람에 라몬 우리아스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어 러치먼에게 적시타를 맞아 다시 실점했다.

토론토는 곧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회말 대니 잰슨이 2점 홈런, 3회말 브랜든 벨트가 1점 홈런을 터뜨렸다.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은 류현진은 3~5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5회초 1사 1, 2루 위기는 병살타를 유도해 돌파했다.

5회초까지 류현진이 던진 공은 75개.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두 타자 거너 핸더슨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우월 홈런을 맞았다. 결국 팀이 3대4로 뒤진 상황에서 트레버 리차드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류현진은 삼진을 3개 솎아내고 볼넷은 1개 내줬다. 허용한 안타 9개 가운데 2루타 이상의 장타가 4개였다. 아직 투구가 본 궤도에 오르진 못한 모습이었다. 토론토가 7, 8회초 대량 실점하며 무너져 류현진은 MLB 통산 46번째 패배를 떠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