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언덕] 6·25는 끝나지 않았다

입력 2023-07-27 17:30:00 수정 2023-07-27 19:25:49

경북도, 갈곳 잃은 이승만·트루먼 대통령 동상 제막
가짜뉴스로 무장한 거짓선동세력으로부터 보수의 가치 지켜내야

경북도는 27일 이승만(1875~1965) 전 대통령과 해리 트루먼(1884~1972)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상을 제막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27일 이승만(1875~1965) 전 대통령과 해리 트루먼(1884~1972)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상을 제막했다. 경북도 제공
임상준 경북부 차장
임상준 경북부 차장

생전 큰할머니는 '안녕'하지 못했다. 아버지 사촌형의 어머니였지만 조그만 씨족 부락이어서 큰할머니라 불렀다.

흑백 사진으로만 어렴풋이 뵌 친할아버지(시동생)와 큰할머니의 장남은 3살 터울이었다. 1950년, 한 골목에서 뛰놀던 '삼촌-조카'는 함께 전선에 나갔다. 하지만 돌아올 때는 삼촌(친할아버지) 혼자였다. 지독한 전선에서 몇 안 되는 생존자였기에 귀향(歸鄕)이 가능했다.

그렇게 할머니는 큰아들을 잃었고, 매년 현충일이면 나라에서 주는 조화로 슬픔을 달랬다. 1990년 중반 그리던 아들 곁으로 가기 전까지….

고단한 전쟁 탓이었을까? 할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셨고 세월이 흘러서야 전쟁 유공자에 추서됐다.

경북도가 27일 이승만(1875~1965) 전 대통령과 해리 트루먼(1884~1972)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상을 제막했다. 뜻깊은 일이다.

하지만 구국의 영웅들은 좌파 정부를 거치는 동안 제대로 된 대접을 받아 본 일이 없다. '친일파, 매국노'란 치욕의 세월을 겪어야 했다. 이번 동상 제막도 순탄치 않았다. '이승만·트루먼 동상건립추진 모임'이 2017년 두 동상을 만들었지만 가는 곳마다 설치를 거부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뚝심 있게 밀어붙여 겨우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에 둥지를 틀게 됐다. 지난 5일에는 6·25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 동상이 먼저 와 자리를 잡았다.

이승만 대통령은 왕조였던 조선 땅에 자유민주주의를 받아들이고 태평양 너머의 먼 나라 '미국'을 이웃사촌으로 만들었다. 튼튼한 한·미동맹을 맺게 했으며 그 반석 위에 대한민국의 초석을 깔았다. 한·미동맹이 없었다면 한강의 기적은 없었다.

쏟아지는 포화에도 꿋꿋했던 영웅도 '가짜 뉴스'는 피해 가지 못했다.

이 대통령에겐 '서울을 버리고 도망간 대통령'이란 주홍글씨가 붙어 있다.

그는 1950년 6월 27일 오전 3시 30분 특별 기동 열차에 올라 피난을 떠난다. 북한 탱크까지 청량리에 들어왔다는 첩보를 접한 직후다. 미아리 방어선이 뚫리고 북한 포 사정권에 경무대가 들어온 것보다 8시간이나 지난 시점이기도 하다. 도망? 명백한 가짜다.

백 장군은 세계 각국에서 6·25의 전쟁 흐름을 바꾼 영웅으로 기억된다. 죽어서도 북한의 침략을 막겠다며 북쪽으로 묘를 써 달라고 유언했다. '친일반민족주의자'라니, 소가 웃을 일이다.

6·25는 북한의 남침에 맞서 UN 창설 이래 처음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전쟁이다. 중국에 머리를 조아리고 북한에 구걸했던 좌파 정부가 아무리 깎아내려도 세계사적 진실을 덮을 수 없다.

하지만 6·25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가짜 뉴스로 거짓 선동하는 세력들의 총성 없는 도발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뇌 송송 구멍 탁'(광우병), '천안함 미군 격파' '사드 전자파 참외' 등은 가짜로 판명 났지만 그들은 그때그때마다 재미를 봤다. 끊임없이 청담동 술자리, 후쿠시마 오염수 등 가짜 뉴스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아랍 속담 중에 지푸라기 하나가 낙타 등을 부러뜨린다는 말이 있다. 한계치에 왔을 때는 경미한 일도 큰 영향을 준다는 뜻이다.

허황된 음모론으로 사회를 혼란케 하고 질서를 파괴시키는 거짓 선동가들은 지금도 보수의 허리를 부러뜨릴 마지막 지푸라기를 바라고 있다.

경북은 지난 대선에서 전국 최고 지지율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키며 보수를 사수했다. 보수의 허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구국의 경북에, 영웅들이 돌아와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