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술 점검?…코레일, 에스컬레이터 업체 '거짓 점검' 기록 알고도 수수방관

입력 2023-07-26 10:18:33 수정 2023-07-26 10:29:18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로 14명 다친 수내역 사건 언제든 재발 가능 구조 지적

지난 6월 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며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지난 6월 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며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유경준 의원실 제공
유경준 의원실 제공

코레일이 관리하는 에스컬레이터 보수·점검 용역업체가 '수내역 사고' 전 마지막 점검 결과를 '거짓' 으로 입력했고 코레일은 이를 방관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8일 수도권전철 수인분당선 수내역에선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계고장이 원인으로 잠정 결론이 난 이 사고로 14명이 다쳤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승강기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11일 오후 1시부터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7호기를 점검한 직원 한 명이 같은 시간에 세 정거장 떨어진 오리역 에스컬레이터를 점검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에 대해 감독기관인 코레일은 점검여부를 증빙할 CCTV 영상은 2주 동안만 보관하기 때문에 추후 사실관계 확인은 어렵다며 실제 점검 인증사진을 카카오톡 메시지(단체방)를 통해 제출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승강기 점검 체크리스트에 코레일 직원 입회 항목을 신설하는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확인결과 에스컬레이터 점검기록과 카카오톡 메시지(인증샷) 상의 실제 점검시간은 불일치했다. 기록상에는 수내역 7호기의 경우 점검기록이 1시간으로 되어있으나 실제로는 11분 만에 점검이 끝났다.

현행 승강기안전관리법은 점검기록을 거짓으로 입력할 경우 최대 500만원 과태료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유경준 의원은 "평상시 점검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증거가 드러나고 있다"며 "허술한 점검으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만큼 관리 감독에 대해 더욱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