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래차'·구미 '반도체'·포항 '2차전지' 첨단신산업 특화단지 품었다

입력 2023-07-20 16:36:16 수정 2023-07-20 20:28:45

정부 "초격차 혁신 생태계 조성"
예타 면제에 인허가 기간 단축…민간 투자 유치 전방위적 지원
국가 안보·전략 핵심산업 강화…기업집적화·고용 확대 기대감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전경. 매일신문DB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전경. 매일신문DB

정부가 반도체·2차전지 등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경북 구미와 포항을 지정했다.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에는 대구를 추가 지정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0일 주재한 제3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에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경북 구미·포항 등 7곳을 지정하고 2042년까지 민간투자 총 614조원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공모를 신청한 21개 지역 가운데 ▷선도 기업 유무 ▷신규 투자 계획 ▷산업 생태계 발전 가능성 ▷지역균형발전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이를 통해 반도체 2곳·디스플레이 1곳·2차전지 4곳 등 최종적으로 7곳을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반도체 분야 구미·용인·평택, 2차단지 포항 등 지정

15곳이 몰려 경쟁이 치열했던 반도체 특화단지 분야에서는 경북 구미(반도체 소재)와 경기 용인·평택(메모리·시스템 반도체) 2곳이 선정됐다.

구미는 반도체 핵심 소재인 웨이퍼·기판 등 대규모 생산라인에 2026년까지 민간 투자 4조7천억원을 확보해 반도체 공급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6년까지 12인치(300㎜) 웨이퍼 시장에서 세계 2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용인·평택에는 2042년까지 562조원의 민간 투자가 투입된다. 이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위상을 공고히 하고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점유율 10%를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용인 클러스터 구축에 2042년까지 300조원을 투자해 5개의 반도체 위탁생산공장(파운드리)을 짓는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이번에 지정되 용인·평택 특화단지를 현재 가동 중인 이천·화성 생산단지와도 연계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용인·평택을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거점으로 육성하고 구미를 반도체 공정 핵심 원재료(웨이퍼·기판) 공급기지로 특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경기 용인·평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어 투자금이 높게 책정됐다"며 "용인·평택은 클러스터 거점 역할을 하고 구미는 부품 분야라 투자 규모 차이는 있지만 기술 확보를 위해 유기적으로 연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미시 관계자도 "앞으로 기업 유치가 관건이 될듯하다"고 밝혔다.

2차전지 특화단지에 지정된 경북 포항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2차 전지 양극재 생산 거점을 육성한다. 2025년까지 주행거리·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하이니켈 양극재를 국내 최대 규모로 양산하고, 2027년까지 12조1천억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투입한다.

정부는 이번에 함께 2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전북 새만금(전구체·리사이클링), 충북 청주(리튬2차전지 셀·리튬황 전지), 울산(전고체 전지·LFP 등)과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을 완결하고 이를 통해 전고체·리튬황 등 차세대 2차전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대구시,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추가 지정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에 추가 지정된 대구는 지역 내 전기차 모터 모듈, 모터 코어, 희토류 영구자석 밸류체인을 확대하는 등 '완결형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부는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대구(미래차), 광주(미래차) 충북 오송(바이오), 부산(반도체), 경기 안성(반도체) 등 5곳을 특화단지로 추가 지정했다.

소부장 특화단지에 투입되는 6조7천억원 투자 중 대구에는 2032년까지 1조5천억원 민간 투자가 이뤄진다. 대구는 핵심 소재부터 전기차 모터의 기능 단위인 구동모듈까지 완결된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현재 대구에는 경창산업, 보그워너 등 전기차 모터 생산기업과 영구자석 업체인 성림첨단 등 60여개 소부장 기업이 집적해 있다.

한편 정부는 이번에 지정된 특화단지에 민간투자가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허가 신속처리 ▷킬러규제 혁파 ▷세제·예산 지원 ▷용적률 완화 ▷전력·용수 등 기반 시설을 지원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특화단지별 맞춤형 세부 육성계획을 마련하고 산·학·연 협력과 기업 애로 해소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범부처 지원 협의체'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북대 등 8개 첨단전략산업 특성화대학 선정으로 인재양성도 본격 지원한다. 경북대의 경우 회로·시스템, 소자·공정, 소재·부품·장비 등 특성화 분야 관련 인력을 육성할 계획이며 대학별로는 45억~85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