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올해로 18년째 맞이한 대구예술영재교육원은 어떤 곳?
지난해까지 음악·미술 분야 인재들 총 1천378명 배출
2024학년도부턴 대상 확대… 중1~중3→초4~중3, 40→48명
우리는 한 해 총 사교육비가 26조원(지난해 기준)에 달하는 나라에 살고 있다. 특히 예술은 사교육 의존이 심한 분야로 악명이 높다. 그래서 예술을 가르치려면 '집안 기둥 뿌리 정도는 뽑아야 한다'는 웃지 못할 농담도 존재한다. 이러한 가운데 공교육 차원에서 예술 인재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기관의 가치는 남다르다. 매일신문은 1·2편에 걸쳐 대구시교육청 산하의 대구예술영재교육원을 소개하고,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료생들의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최근 대구예술영재교육원 수료생들이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중 신입생 선발 공고가 올라올 예정이라 여느 때보다 예술영재교육원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대구예술영재 교육의 산실, 올해로 18년째 맞아
대구 달서구에 있는 대구예술영재교육원은 지난 2005년 전국 최초로 설립돼 올해로 18년째를 맞았으며, 지난해까지 총 1천378명의 이수생을 배출했다.
교육원에 들어간 학생들은 원래 학교를 다니면서 방과 후와 방학 등 시간을 활용해 연간 총 120시간씩 영재교육을 받게 된다. 처음 입학할 때 지불하는 20만원을 제외하곤 모든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영재교육은 크게 음악영재와 미술영재 교육과정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는데, 그 안에서도 창의과정과 심화과정으로 나뉜다. 각각 중학교 1~3학년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2년 동안 예술영재교육이 이뤄진다. 평가는 분야별 수행평가(실기평가), 출석 등으로 실시하며, 성적 산출은 전공평가 80%, 출석 20%로 한다.
현재 대구예술영재교육원에선 공모를 통해 선발한 지역 내로라하는 예술가 및 예술교육 전문가 24명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강사들은 실기수업 외에도 연주회와 전시회, 마스터클래스, 이론수업, 융합수업, 하계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예술영재를 키워내고 있다.

대구예술영재교육원의 신입생 선발은 통상 9월부터 시작된다. 9월 중 선발 공고가 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안내되면, 희망 학생·학부모가 영재교육종합데이터베이스(GED) 홈페이지에 접속해 지원서를 작성하고, 마감일까지 추천 교사에게 제출하는 식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학교를 통해 지원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음 해 1월에 열리는 실기 및 면접 심사를 통해 교육대상을 선발한다. 실기평가와 관련한 사항은 12월에 공고되며 최종 합격 발표는 1월 말~2월 초에 발표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다음 달 중 선발 공고 게시가 예정된 2024학년도부터는 음악영재 교육 대상이 기존 중학교 1~3학년(미술영재 동일)에서 초4~중3으로 확대된다는 것이다. 교육기간도 변경되는데 기존 최대 2년에서 음악, 미술 모두 재원 가능기간 내에서 심사를 통과한다면 계속해서 재원할 수 있다. 분야별 모집 인원도 음악, 미술 각각 20명에서 내년부터는 각각 24명으로 늘어난다.
학생 선발과 실기시험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학생문화센터 홈페이지 공지사항과 예술영재교육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술적 성장을 위한 맞춤형 커리큘럼
예술영재교육원에서는 전통의 경계를 초월해 학생들을 혁신적인 교육과정으로 키우고 있다. 세심하게 설계된 음악과 미술 분야 이론 수업을 통해 예술영재 학생들은 예술 영역의 역사적 맥락, 문화적 배경 및 이론적 기초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음악영재라면 필수로 참여해야 하는 앙상블 합주 활동을 통해 개인적 성장뿐 아니라 다른 악기와의 조화를 익히고 협업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는 개원 당시부터 매우 중요하게 운영하는 특징적인 교육과정으로 개인적 역량을 넘어 음악적으로 깊은 일체감과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다. 개별로 진행되는 실기 수업은 지역 최고의 강사진에 의해 학생의 수준에 맞는 맞춤형 지도를 통해 연주력을 키우고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적 목소리를 표현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모두에게 공개되는 악기별 유명 연주자의 마스터클래스(고난도 강의)를 통해 재원생 뿐만 아니라 같은 전공의 대구 전체 학생들도 영재원의 우수한 교육과정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미술영재들은 직관력과 사고력이 뛰어난 학생들로 영재원에서 제공하는 평면·입체조형 등의 창의과정으로 기초를 단단히 쌓아가고 있다. 또 영재들의 특성을 반영해 새롭게 개설해 적용 중인 미디어, 매체융합 프로젝트 수업 등을 통해 도전정신을 기르고 있다. 자기주도적인 실험정신과 표현활동을 통해 창의성과 개인의 잠재력을 신장시키는 데 역점을 두어 운영되는 영재원의 창의·심화 교육과정은 미술분야에서 영재성을 지닌 학생들의 예술적 재능을 계발하고 수준 높은 문화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음악·미술 영재들은 미술관 투어, 음악회 관람, 워크숍 등 예술영재 융합캠프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과 예술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의 예술을 경험함으로써 새로운 사고와 표현 방식을 배울 수도 있다.
아울러 예술영재교육원은 자신감 있고 표현력이 풍부한 예술가를 양성하기 위해 정기적인 전시회와 연주회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만의 창작물을 선보이고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스스로를 다듬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갤러리와 공연장의 무대 위에서 학생들은 단순한 수업의 결과를 넘어 자신만의 표현으로 가득한 발표 기회를 가짐으로써 전문가로부터 피드백과 함께 다양한 관람객과 청중의 반응을 끌어낼 기회를 가진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기술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탄력성과 예술적 성숙, 관객과 감정적으로 소통하는 능력을 개발하게 된다.
배호기 대구예술영재교육원장은 "앞으로도 대구 지역 학생들이 기본에 충실한 예술교육 활동과 공연 등 체험 프로그램으로 경험을 쌓으며 감수성을 키우고, 서로 협력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도록 우리 교육원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예술교육 중심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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