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열차 지연…경주에선 심야시간 임시버스 투입해 역 이용객 수송

입력 2023-07-18 13:32:36

경주 시내버스 회사 ㈜새천년미소 협조 돋보여

㈜새천년미소가 운영하는 경주 시내버스 모습. 경주시 제공
㈜새천년미소가 운영하는 경주 시내버스 모습. 경주시 제공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열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됐던 지난 15일과 17일 경주 시내버스 회사인 ㈜새천년미소와 경주시가 심야 시간 임시 버스를 마련해 신경주역에 도착한 열차 승객을 수송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0시쯤 경주시청 당직실로 코레일 신경주역 측의 연락이 왔다. 이날 오후 11시 35분 신경주역에 도착할 마지막 KTX 열차가 호우로 인해 다음날 오전 0시 18분 도착할 예정인데 추가로 시내버스를 편성해 줄 수 있냐는 것이었다. 신경주역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시내버스는 오후 11시 50분 끊긴다. 당시 이곳에서 내릴 승객은 70명 정도였다.

당직자는 교통행정과 대중교통팀 김진수 주무관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김 주무관은 즉시 최원구 새천년미소 전무이사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했다.

새천년미소 측은 기존 마지막 버스를 30여분 지연해 출발시키면 해당 버스 운전기사의 휴게시간 8시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 1대를 추가로 투입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회사 측은 급히 임시 버스를 운전할 기사를 확보한 뒤 16일 오전 0시 29분에 추가로 시내버스를 운행해 도심에 있는 경주시외버스터미널까지 승객을 수송했다.

이 회사는 17일에도 마지막 KTX 열차 지연이 발생해 이튿날인 18일 새벽 다시 한번 임시 버스를 운행했다.

신경주역은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건천읍에 위치해, 같은 시간대 택시를 이용하면 1만7천원 안팎의 요금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천년미소는 이번 일을 계기로 장마 기간 경주시와 신경주역이 요청하면 시내버스를 추가로 투입할 수 있도록 예비기사 1명을 확보해 대기하도록 조치했다.

유기정 새천년미소 대표는 "근무시간이 아닌데도 흔쾌히 운행에 나서준 직원들이 자랑스럽다"며 "경주를 찾는 관광객과 시민이 불편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