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고시 합격률 96%의 위엄
미국임상병리사로 나가기도
검시조사관의 길도 열려 있어
임상병리학은 환자의 검체(혈액, 체액, 조직 등)로 화학적, 생물학적, 형태학적 검사 등을 운용한 검사(유전자, 암세포 검사 포함)와 인체를 대상으로 생체의 전기적 현상을 유도해 뇌파, 심전도 검사 등 생체 검사를 다루는 학문이다.
대구보건대 임상병리학과는 1971년 대학 설립과 함께 개설된 학과로 52년 역사를 자랑한다. 현재까지 1만 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으니 대구경북지역 보건 계열 대장인 셈이다. 그러나 '국가고시 합격률 96%'의 위엄 앞에서 모든 수식어는 갈 곳을 잃는다.
◆왜 대구보건대인가
대구보건대 임상병리학과는 교육부로부터 '2023학년도 전문대학 전문기술석사과정' 최종 인가를 받았다. 전문학사-전공심화과정(학사)-전문기술석사과정으로 이어지는 '마이스터대' 운영을 통해 산업체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고급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첨단 바이오진단 및 헬스융합 과정을 운영하는 임상병리학과는 전문기술석사 양성을 위해 ▷차세대염기서열 분자진단 과정 ▷의료기기인허가(RA) 과정에 대한 직무 중심의 고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특히 선진국을 중심으로 의료기기 관리감독 실무역량을 갖춘 의료기기규제과학(RA) 전문가 수요도 커지면서 2021년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으로부터 '의료기기 규제과학(RA) 전문가 교육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다양한 비교과프로그램 운영은 기본이다. ▷융복합 캡스톤디자인 프로그램 ▷취·창업캠프 ▷학습법 특강 ▷환자안전프로그램 ▷보건안전교육 ▷취업향상 외국어 프로그램 ▷글로벌 헬스케어 리더양성 프로그램 ▷구마모토보건과학대 글로벌 학생 교류 프로그램 등으로 바른 인성을 갖춘 전문 임상병리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우수한 교육 커리큘럼의 결과로 학과는 2022년 상반기 한국임상병리교육평가원이 시행하는 시범 인증평가에서 우수한 교육과정과 교육여건을 인정받아 3년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눈길을 끈 것은 미국임상병리학회 ASCPi(American Society Clinical Pathologist international) 주관 미국임상병리사 교육과정 운영이다. 이를 통해 대구보건대 임상병리학과의 진가가 발휘됐는데 미국임상병리사 국제자격시험에서 최근 5년간 35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것이다. 전국 최다 합격자 수는 물론이다.
해외취업을 위해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대처한 결과로 평가된다. 임상병리학과는 미국에서 우수 인력 채용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흐름을 미리 파악했다. 전공실무 교육을 기반으로 해외 취업 경쟁력 확보에 나섰던 이유다. 미국임상병리사 자격 정보 수급에도 소홀하지 않았고 결과는 적중했다.
◆실현 가능성 넓어진 취업의 길
대구보건대 임상병리학과 졸업생들은 대학부속병원, 종합병원, 의원, 병리과, 핵의학과, 생리기능검사실, 의과대학 연구소, 검역소, 보건소, 과학수사요원, 제약회사, 의료기기관련업체, 대한적십자혈액원, 건강관리협회, 임상검사센터, 공무원, 군무원, 해외진단회사, 언더라이팅, 대학원 등 다양한 취업처와 진로 분야를 열어가고 있다.
학교 측에서 (재)씨젠, ㈜마크로젠, ㈜로킷헬스케어, ㈜솔젠트, 삼광의료재단, GC녹십자의료재단 등 국내 우수기관들과 산·학·연 거버넌스 협의체를 일찌감치 구축해둔 것은 든든한 배경으로 기능한다. 수시로 열리는 취업설명회와 공동 연구 등은 '믿을 수 있는 학교'라는 신뢰의 표본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이할 만한 것은 한국판 과학수사대(CSI) 배출의 메카로 유명하다는 점이다. 경찰청 과학수사계 소속으로 변사사건 발생 시 현장에 제일 먼저 입장하여 시체의 상태나 사망의 원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증거를 수집하는 검시조사관의 상당수가 임상병리사 출신이다. 의학지식이 있는 임상병리사, 간호사 중 경력자가 채용되니 대구보건대의 이름도 자연히 반복된다. 전국 임상병리학과 중 검시조사관과 과학수사경찰관 최다 배출 학교로 알려져 있다.

실무능력을 갖춘 임상병리사 양성을 위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구축한 결과 2년 연속 국가고시 수석자를 배출했다. 2022년 제50회 국가고시에서 만점으로 전국 수석을 차지한 김명희 씨는 만점의 비결로 학과의 우수한 임상실습 협약기관과 교육 프로그램들을 꼽았다. 김 씨는 "전공 교수들의 국가고시 특강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며 임상 경험이 많은 전문가의 전문적인 이론과 노하우를 접하면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대한민국해군 의무부사관으로 근무하며 위탁교육생으로 주경야독한 김유림 씨는 2021년 전국 수석을 차지하며 입지전적 성과를 내기도 했다. 김신욱(2019년), 이승민(2018년), 정영숙(2015년), 이경환(2014년) 씨 등도 전국 수석의 기록을 함께 써온 선배들이다.
안승주 임상병리학과 학과장은 "산업체의 요구를 반영해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교과과정을 편성하고, 재학생을 위한 선진화된 교육 커리큘럼을 개편하는 등 우수한 보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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