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이상 사교육 받은 영유아, "서울이 비수도권보다 3배 높아"

입력 2023-07-10 11:25:26

강득구 의원 10일 기자회견 열고 영유아 사교육비 실태조사 결과 발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영유아 사교육비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강득구(왼쪽 네 번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박영채 기자 pyc@imaeil.com

학부모 10명 중 7명은 초등학교 입학 전 자녀에게 사교육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비수도권에 비해 한글 선행학습의 경우 1.8배, 연간 사교육 3개 이상 받은 경우 3배 더 높은 수치를 보이는 등 격차도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영유아 사교육비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했다. 강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전국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1만1천 명을 대상으로 자녀 영유아 시기 사교육 관련 실태조사를 했다.

그 결과 '자녀가 사교육을 언제 처음 시작했는지' 묻는 질문에 '초등학교 입학 이전'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의 65.6%를 차지했다. 국어와 수학 과목은 74.3%, 70.6%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초등학교 입학 이전에 83.9% 학생이 이미 국어, 즉 한글 선행학습을 받았다. 비수도권 학생 44.6%보다 1.8배 높다.

영유아 시기 사교육 관련 연간 총 과목 수의 경우 '3개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9.2%에 달했다. '5개 이상' 사교육을 받는 경우도 11.1%로 집계됐다. 서울은 비수도권보다 약 3배 높은 62.5%가 연간 사교육을 3개 이상 했다고 응답했다.

영유아 자녀에게 지출한 연간 사교육 비용도 서울과 비수도권 간 격차가 컸다. 연간 300만원 이상을 사교육비로 지출했다고 응답한 가정은 26%로 지역별로 서울 35.7%, 수도권 28.4%, 비수도권 13.5% 등 서울이 비수도권보다 2.6배 높았다.

응답 학부모들은 취학 전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 주된 이유로 소질 계발 목적 외에 '선행학습'(41.4%), '불안심리'(23.5%) 등을 꼽았다. 사교육비 비용을 두고는 '부담된다'는 응답이 57.4%를 나타냈고 '최학 전 자녀 교육비를 지출하기 위해 생활비를 줄인다'는 응답은 43.9%였다.

강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취학 전 영유아 사교육비 지출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영어 방과후 확대 정책 철회 ▷유사 유아 교육기관으로 운영되는 반일제 이상 유아 대상 영어학원 시간제 학원으로 전환 ▷코로나19로 발달 지연의 어려움을 겪는 영유아 발굴 및 지원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강 의원은 "영유아 단계에서 많은 아이들이 사교육을 받고 있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소득별 격차가 데이터를 통해 드러났다"며 "부모의 배경에 따른 교육 격차로 이어진다. 영유아 발달 단계, 지역 균형, 소득 수준에 맞는 영유아 공교육 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리서치 중앙에서 지난 5월 16일~29일 2주간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0.9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