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순환선·수성남부선 향방은? 대구시 신규 도시철도망 밑그림 착수

입력 2023-07-06 18:06:08 수정 2023-07-06 19:24:41

신공항 건설, 군부대 이전, 군위군 편입 등 대구시 현안사업 연계에 방점

대구 대구도시철도 3호선 청라언덕역을 지나는 전동차. 매일신문DB
대구 대구도시철도 3호선 청라언덕역을 지나는 전동차. 매일신문DB

대구시가 순환선, 수성남부선을 비롯한 잠재적인 대구도시철도 신규 노선 발굴에 본격 착수했다. 신공항 건설, 군위군 편입 등 대구시 현안과의 연계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6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2026~2035년 도시철도망 구축 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고 향후 10년 간의 대구도시철도망 밑그림 재검토에 나섰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대구시와 관계기관이 최적의 잠재노선을 도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회의 참석자들은 군부대 통합이전, K-2후적지 개발 등 대구시 주요 사업과의 연계를 염두에 두고, 착수보고회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심도있는 수준의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검토되는 노선 중 가장 무게감이 실리는 것은 도시 주요 거점을 통과하는 '더 큰 대구 순환선'이다. 대구시는 지난달 28일 대구도시철도 4호선 기본계획 최종안을 발표하는 등 '4개 노선, 환승역 6개 시대'를 알렸지만 이들 노선을 모두 잇는 순환선이 없다는 점이 노선 간 상승효과를 일으키는 데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세부 선형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순환선은 3차순환선 도로를 따라 가는 기존 방안에서 벗어나 서대구역, 두류공원, K-2 공군기지 등 군부대후적지, 종합유통단지 등을 통과하는 형태가 논의되고 있다. 주요 지역 경유 여부는 대중교통 수요와 공사비 등을 감안한 경제성이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민선 8기 공약 사업인 '수성남부선'과 '3호선 혁신도시 연장선' 역시 주요 검토 대상이다. 지역 주민과 정치권이 제안한 수성남부선은 대봉교-희망교-중동-상동-수성못오거리-파동-대자연아파트-가창-대구텍-스파밸리까지 이어지는 11개역 8.9㎞ 구간이다. 혁신도시연장선은 3호선 용지역에서 동구 신서혁신도시로 이어지는 형태로 대구시 2016~2025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담겼다.

김대영 대구시 교통국장은 "개별 노선 간 연계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순환선을 통한 추가 수요 창출 논리를 찾는 게 관건이 될 것 같다"며 "수성남부선 역시 민선 8기 공약사업이므로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5년 11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연구용역에는 한국교통연구원, 대구정책연구원과 SOC 타당성조사전문업체 선구엔지니어링이 참여한다. 주요 검토항목으로는 ▷도시철도망 중장기 건설계획 ▷도시철도 노선별 투자우선순위 평가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한 교통체계 구축 ▷재원부담비율 및 자금조달방안 등이 있다. 시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마련되면 국토교통부와 사전 협의한 뒤 주민공청회, 시의회 의견수렴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