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희 지음/ 김동선 그림/ 걷는사람 펴냄
예로부터 충청도 말은 구수하고 감칠맛 있기로 정평이 나 있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그머니 나오는 표현 속에는 어김없이 촌철살인의 미학과 유머가 깃들어 있다.
박경희 시인이 펴낸 이 책은 생소하면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충청도 사투리를 친근하게 설명해주는 사전과도 같다. 지은이는 가의(개), 겅건이(반찬), 까끄매(까마귀), 새뱅이(새우), 퉁퉁장(청국장), 물툼봉이(저수지) 등 자신의 삶과 함께 해온 말들을 리얼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처럼 생동감 있게 묘사한다.
함축성과 해학성에 웃다가도 안타까운 이웃의 얘기에 눈물이 나고, 이웃 간의 진한 연대와 사랑을 새삼 깨닫게 된다. '웃픈' 얘기도 충청도 사투리로 인해 더 맛깔스럽고 구수해진다. 사투리 뿐만 아니라 지역의 고유한 문화를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책이다. 152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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