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택배노조가 쿠팡 프레시백 수거를 거부하는 등 부분 파업에 돌입하겠다며 내세운 조합원 투표 결과가 논란이다.
민노총 택배노조는 15일 서울 선릉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레시백 수거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보도자료와 기자회견에서 "쟁의행위 찬반 투표, 투표율 74%에 90%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설명했다.
택배노조가 '압도적 찬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실상 따져보면 '소수의 의견'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쿠팡 택배 분당A, 분당B, 궁내지회 총원은 27명이다. 이중 20명이 투표에 참석했고 18명이 부분 파업에 찬성한 것.
CLS 관계자는 "택배노조는 특정 대리점과 교섭이 이루어지지 않아 파업을 하겠다는데, 해당 대리점은 택배노조 간부가 등기임원으로 재직했던 곳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대리점이 정상적으로 위탁 업무를 수행하지 않아 CLS와 고객에게 피해가 발생할 경우, CLS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CLS는 결코 고객 피해가 발생하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택배노조 간부가 등기 임원으로 재직한 것이 드러난 택배대리점과 교섭이 안돼 쟁의권을 확보했다는 택배노조 주장은 명분이 없고, 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이 있는 대리점 등에 책임을 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택배노조가 국민을 상대로 파업 등으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선전전이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노조 조합원이 1%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기자회견으로 조합원 수(27명)가 밝혀졌다"며 "택배노조는 지금까지 폭행 등의 불법을 저지르면서 전체 택배 기사들을 대변하고 있는 것처럼 주장해왔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27명 밖에 안되는 조합원을 상대로 찬반 투표를 한 뒤 90%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전전을 하는 것은 고객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밖에 안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국민의힘 민생특별위원회 '민생119' 택배산업 종사자 간담회에서는 택배노조 파업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슬기 비노조 택배기사연합 대표는 "택배노조는 택배기사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문제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고 파업으로 기사들에게 피해만 주고 있다"며 "택배노조가 택배기사들에게 정말 필요한 단체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택배기사 대표로 참석한 윤모씨는 "노조 때문에 당일 일을 못하게 되면 우리 가장들은 수입을 못벌게 되고,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지난 2020년부터 신선식품 배송에 스티로폼 상자를 대체해 보냉백인 프레시백을 도입, 연간 1억개 스티로폼 상자 절약의 효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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