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이슬람 포비아를 만드는 특정 사이비 기독교 세력 대구에서 추방해야"
시민단체 "홍 시장 갈등 해결할 수 있는 정책 내놔야"
대현동 일부 주민들은 홍 시장 규탄 기자회견 예고
홍준표 대구시장이 연일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인근 주민들과 무슬림 간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사원 건립을 지지하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해묵은 갈등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홍 시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 기독교 총연합회는 이슬람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연락이 왔다"며 "북구 일부 주민들을 선동하는 사람들은 서울에서 내려온 특정 사이비 기독교 세력들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속의 대구, 글로벌 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10억 이슬람을 배척하고는 만들 수 없다"며 "이슬람 포비아를 만드는 특정 사이비 기독교 세력을 대구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했다.
홍 시장의 글은 대현동 주민들의 편을 자처하며 사원 건립 반대 목소리를 냈던 특정 기독교 단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들과 대현동 일부 주민들로 이뤄진 '대구대현동국민주권침해범국민대책위원회'는 그동안 대구시청 산격청사와 반월당네거리 등에서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집회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홍 시장은 지난달 27일에도 "내 종교가 존중받기를 원한다면 타 종교도 배척하지 말아야 한다. 최근 대구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 갈등을 우려한다"며 "이슬람도 그냥 하나의 종교일 뿐이다. 서로 증오하지 않고 포용하며 각자의 종교만 믿으면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 시장의 발언에 사원 건립을 지지하는 시민단체들도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구시장이 다양한 종교를 존중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입장을 드러낸 것은 반길 일"이라며 "다만 대구시장이라면 '메시지'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갈등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정책'도 함께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홍 시장의 글을 본 대현동 주민들은 "자신을 뽑아준 대구시민의 의견을 짓밟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추후 주민 간 회의를 거쳐 홍 시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을 둘러싼 갈등은 지난 2021년 2월 대현동 주민들이 건립 반대 탄원서를 북구청에 제출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사원 건축주 측과 주민들과의 법정공방 끝에 지난해 9월 대법원이 "사원 건립은 정당하다"며 건축주의 손을 들어줬지만 아직까지 양측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사원의 완공도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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