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안동 고성이씨 탑동종택서 400여명 참석
황만기 교수 '이종주의 삶과 북정', 임노직 연구위원 '이종주의 역사의식' 강연
북정 이종주, 조선후기 가학 전승·문예사조 융성케한 인물·유림사회 입지 탄탄
9일 안동 고성이씨 탑동종택에서는 종택을 중건해 지금에 이르게한 북정(北亭) 이종주(李宗周·1753~1818) 선생의 학문과 문학, 역사의식을 살필 수 있는 학술발표회가 마련됐다.
성균관유도회 경북도본부가 마련한 이날 '2023년 학술발표회'에서는 벼슬과 출세의 길 보다는 풍류 정신이 강한 성품으로 문학과 조선후기 가학을 전승, 문예사조를 융성케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한 북정 선생의 유향(遺香)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이재업 성균관유도회 경북도본부 회장을 비롯해 최종수 성균관장, 최영갑 성균관유도회 총본부회장, 정상영 경북향교재단 이사장, 경북지역 종손과 유림어르신 등 400여 명이 함께했다.
학술발표에서는 황만기 안동대 퇴계학연구소 연구교수의 '강호고사 이종주의 삶과 북정', 임노직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의 '이종주의 역사의식'이란 주제의 학술발표가 진행됐다.
황 교수는 "이종주는 1802년에 집 뒤 백여 보 못되는 계곡에 마루와 방 각 1칸 규모의 초가집을 지어 '북정'이라 이름짓고 자신의 호로 삼았다"며 "이는 자신이 이 작은 집에 거처하면서 북방을 감내하고, 철저한 자기 공부를 통해 궁극적으로 남을 이롭게 하겠다는 소신을 밝힌 것"이라고 밝혔다.
임 수석연구위원은 "그는 우리나라 역사서를 읽고 그 감회를 37수에 이르는 시로 술회한 '독동사유감'과 작품을 남겼다"며 "그의 역사관 저변에는 언제나 유교적 세계관이 반영돼 있으며, 역사적 사실을 빌어 불합리한 제도를 비판하고, 권력자들의 부패한 행태를 규탄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북정 이종주 선생은 허주 이종악, 대계 이주정과 더불어 조선 후기 고성이씨 문화를 주도했던 인물 중 한명이다. 그의 스승인 남병 정박이 그의 시를 보고 '과장 가운데 이와 같은 격조가 있던가?. 나는 물러나야 할 것 같다'고 칭찬할 정도로 시명이 탁월했다.
특히, 가학의 핵심시설인 '기산정사'를 주도하면서 가학적 풍토를 이끌었던 '문중 자제 8, 9인' 등이 가장 의지하며 자문을 구했던 인물이기도 했다.
그는 탑동종택을 중수해 지금에 이르게 하고, 청도에 있었던 명호서원을 안동으로 이건할 당시 결정적 역할을 했던 호계서원의 원장을 역임했으며, 명호서원 2대 원장으로 서원의 운영과 입지를 정비하는 등 지역 사림에서도 그의 입지가 탄탄했다.
이재업 성균관유도회 경북도본부 회장은 "그동안 선생을 제대로 조명할 기회를 갖지 못해 늘 안타까웠는데, 오늘 뜻 깊은 자리를 통해 선생의 유향을 만끽할 수 있게돼 기쁘다"며 "여러 유림사회 지도층과 어르신들을 모시고, 선생 문집 국역본 간행과 석학들로부터 선생의 삶과 학덕에 관해 강연을 듣게 돼 고마운 마음이다"고 인사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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