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2명 사망" 엘살바도르 축구장서 관중 압사 사고

입력 2023-05-22 08:30:09 수정 2023-05-22 20:13:16

여성·어린이 등 100명 부상…"인파 몰렸다가 참사"

20일(현지시간) 압사 사고가 일어난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의 쿠스카틀란 경기장에서 사람들이 부상자를 돕고 있다. 이날 저녁 축구 팬들이 프로축구 알리안사와 FAS 간 리그 8강 2차전 경기에 입장하는 과정에서 문이 부서지면서 사고가 발생해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압사 사고가 일어난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의 쿠스카틀란 경기장에서 사람들이 부상자를 돕고 있다. 이날 저녁 축구 팬들이 프로축구 알리안사와 FAS 간 리그 8강 2차전 경기에 입장하는 과정에서 문이 부서지면서 사고가 발생해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중미 엘살바도르의 한 축구 경기장에서 축구 팬들이 닫힌 문으로 몰렸다가 넘어지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현지시간) 엘디아리오데오이와 노티시아스데엘살바도르 등 현지 매체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압사 참사는 전날 저녁 프로축구 알리안사와 FAS 간 리그 8강 2차전 경기가 열린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의 쿠스카틀란 경기장에서 발생했다.

5만3천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에서 관중 운집으로 입장 절차가 더뎌졌고 일부 팬들이 닫힌 문 쪽으로 갑작스럽게 모여들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넘어지고 문이 부서지면서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현지 매체 엘디아리오데오이에 따르면 폭력 사태도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엘살바도르 구조당국은 이 사고로 최소 1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100여명은 상처를 입거나 호흡곤란이 발생해 현재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이 사고로 경기는 바로 중단됐다. 선수들과 팀 코치진은 질식 징후를 보이는 부상자를 돕는가 하면 슬픔에 빠진 팬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현지 매체 노티시아스데엘살바도르는 "경기장 관계자가 문을 닫고 아무도 들여보내지 않으려 하면서 이 사달이 났다"고 전했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축구팀과 감독, 매표소와 경기장 관계자, 리그 관계자 등 모든 사람을 상대로 경기장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책임이 있을 경우 누구도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