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최강욱은 알고 있었다

입력 2023-05-14 18:55:32 수정 2023-05-14 19:01:28

서명수 객원논설위원(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서명수 객원논설위원(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지난해 4월 온라인 대화방에서 '짤짤이'라는 표현으로 징계에 회부된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 발언의 진상이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논란으로 드러나게 됐다. 당시 성적 발언 논란이 일자 최 의원은 김 의원이 화상 대화방에서 카메라를 켜지 않자 '짤짤이 하는 것이냐'고 놀렸다고 해명했다. 최 의원은 성적 표현이 아니라고 강변했지만 누구도 최 의원의 해명을 믿지 않고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내렸고 최 의원은 재심을 청구했다.

당시 김 의원이 청문회는 물론 상임위 회의 도중에도 코인 거래를 할 정도로 코인에 빠진 때여서 최 의원이 이를 알고서 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최 의원은 같은 처럼회 회원인 김 의원의 비밀(?)을 지켜 주려는 의리 때문에 짤짤이 발언이 김 의원의 코인 거래를 지적한 표현이라고 해명을 하지 않았다. 진상은 김 의원의 코인 논란이 확산 일로에 있자 한 기자가 당시 최 의원이 털어놓은 이야기를 뒤늦게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김남국이 코인 투자를 하면서 자랑할 때도 있었다. 온라인 회의에 빨리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어서 그 순간 마침 코인 생각이 났다. 코인 투자하면서 동시에 회의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 아니냐. 그래서 '너까지 왜 그러냐. 지금 짤짤이 하는 거냐?'고 말한 거다. 코인이라고 정확히 말해야 하는데 나 살겠다고 차마 이 이야기를 밖에다 말하지는 못하겠더라."

최 의원 고백처럼 '처럼회' 등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김 의원의 코인 투자는 광범위하게 공유된 모양이다. 최 의원이 입을 닫은 이유는 코인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의식, 김 의원의 코인 투자를 까발릴 수 없었다는 사적 의리 때문이었다.

최 의원에 대한 징계는 재심 청구 이후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멈췄다. 민주당 전체가 김 의원의 코인 투자 비밀을 공유하게 된 때문은 아니었을까 궁금하다.

코인 로비는 김 의원에 국한되지 않고 다수 국회의원이 연루된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국회의원도 돈을 벌 수 있다. 그러나 왜 공직자 재산을 등록하고 주식 투자 등 사익 추구를 엄격하게 금지하는지 생각해 보자. 국회의원에 대한 가상자산 전수조사는 물론 임기 중 코인은 물론 주식 투자 금지를 법제화하는 것이 어떨까.

didero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