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로스쿨, 12회 변호사시험 합격률 50% 턱걸이

입력 2023-05-11 18:12:30

경북대 로스쿨 52.4%, 영남대 로스쿨 50%
25개 로스쿨 중 11개 로스쿨이 합격률 50% 아래
지역 로스쿨의 사전 필터링이 헐겁다는 분석도

영남대 로스쿨 전경
영남대 로스쿨 전경

지난 몇 년간 상위권 합격률을 보이며 지역 로스쿨 중 존재감을 드러냈던 영남대 로스쿨이 올해 변호사시험에서는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 1월 치러진 12회 변호사시험에서 영남대 로스쿨의 합격률은 50%. 100명이 응시해 50명이 합격했다. 영남대 로스쿨의 정원은 60명이지만 변호사시험에는 다섯 번의 응시 기회가 있어 응시자 수와 정원이 일치하지 않는다. 영남대 로스쿨의 지난해 합격률은 61.7%(94명 응시, 58명 합격)였다. 전국 25개 로스쿨 중 7위로 지역 로스쿨의 자존심을 세운 바 있다.

지역 로스쿨 중 정원 120명으로 규모가 가장 큰 경북대 로스쿨은 52.4%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210명이 응시해 110명이 합격했다. 경북대 로스쿨, 영남대 로스쿨 모두 평균 합격률(53.6%)을 밑돌았다.

거점 국립대로 120명의 정원을 보유한 부산대 로스쿨, 경북대 로스쿨, 전남대 로스쿨 모두 평균 합격률을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부산대 로스쿨은 50.5%, 전남대 로스쿨은 46,2%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비슷한 규모의 수도권 로스쿨과 합격률 차이를 보이는 데 대해 일각에서는 응시 자격 필터링을 꼽기도 한다. 로스쿨 자체적으로 모의시험을 치러 합격선과 거리가 멀면 응시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인데 지역 로스쿨의 필터링이 약하다는 것이다. 합격률을 높이는 동시에 오탈자(다섯 번의 응시 기회를 모두 잃게 되는 졸업생을 지칭하는 말)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통용된다.

한편 합격률 50% 미만인 로스쿨은 25개 로스쿨 중 11개였다. 원광대 로스쿨은 32.2%의 합격률로 최하위였다. 지난해에도 25.8%의 합격률로 25위였다. 합격률 전체 1위는 서울대 로스쿨(81.5%)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