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의 한일 정상회담을 헐뜯는 데 혈안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9일 방송에서 "또 당했다. 또 망했다. 5대 0 완패했다"며 "이건 외교가 아니라 왜교(倭交), 국익 추구가 아니라 국해(國害)추구"라고 했다. 이에 앞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빵 셔틀 외교' 같다는 국민 일각의 힐난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이재명 대표의 조롱을 시작으로 "역사를 팔아넘겼고 나라와 안보를 팔아넘길 기세"(서영교) "속국 외교 전략"(장경태) 등의 비난이 줄을 이었다.
속물적 반일 팔이에 기댄 '묻지마' 비난이라는 비판을 들을 수밖에 없다. 외교는 상대방이 있다. 그래서 100% 승리나 100% 패배라는 것은 없다. 우리의 이익과 상대국 이익의 조화로운 절충이 외교의 본령이다. 그게 싫고 우리 이익을 전취(全取)하겠다면 전쟁밖에 없다.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는 과거사와 관련해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 가슴 아프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우리 국민의 입장에서는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전후 세대에 사죄할 숙명을 지워서는 안 된다'는 아베 전 총리의 입장은 물론 지난 3월 일본에서 개최된 정상회담 때 기시다 총리가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하겠다"라고만 한 데서도 진전된 것은 분명하다.
유의미한 성과는 이뿐만 아니다. 반도체 공급망 구축 등 경제협력 강화 방안이 구체화됐고,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현장에 한국 전문가 시찰단을 파견하기로 합의했으며, 한일 정상의 히로시마 원폭 희생자 공동 참배 계획도 마련됐다. 이런 성과가 어떻게 국익을 해치고, 역사와 나라와 안보를 팔아먹는 행위인가. 지난 3월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계묘 늑약' '삼전도 굴욕' 등 갖은 비난을 퍼부었다.
모두 '반일 팔이'로 재미 좀 보겠다는 술수이거나 일각의 의심대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서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는 속셈이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는 행태다. 수권(受權) 자격에 대한 의심을 자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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