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스페인중남미학과 등 어문계열 신입생 모집중지
대구대, 생명공학과·화학공학과 등 사라지고 게임학과 등 신설
학령인구 감소 선도적 대응
대학들이 학령 인구 절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몸부림치고 있다. 9일 경북글로컬대학 발족에 전격 합의한 경일대-대구가톨릭대-대구대가 외부적으로 연합을 꾀하는 건 물론 내부적으로도 구조조정에서 진력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와 대구대는 내년도부터 일부 학과의 신입생 모집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대구가톨릭대는 2024학년도 입시에서 스페인중남미학과, 중국어중국학과, 러시아중앙아시아학과의 신입생 모집을 중지한다. 공교롭게도 모두 외국어 관련 학과다. 한때 대구가톨릭대를 대표하던 외국어 계열의 구조조정이다. 특히 스페인어과는 효성여대 시절이던 1981년 전국에서 세 번째로 학과를 개설됐을 정도로 40년이 넘는, 전통의 학과였다.
대구가톨릭대는 2007년 독어독문학과, 불어불문학과를 폐과한 바 있다. 가톨릭과 밀접한 라틴어 계열의 이탈리아어과도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었지만 같은 해 구조조정의 대상이 됐었다.
대구가톨릭대 관계자는 "마음이 아프지만 스페인중남미학과 등 3개 학과의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다. 구조조정에 대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교수와 학생들의 반발이 심했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가 눈앞에 뻔히 보이고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직접 겪으니 선도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계명대가 스페인어중남미학과 정원 40명을 남겨둬 대구경북 유일의 스페인어 관련 학과 보유 대학이 됐다.
러시아중앙아시아학과도 신입생 모집 중지 학과다. 러시아어 관련 학과는 대구경북에서 경북대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에만 있었지만 대구가톨릭대가 모집을 중지하면 경북대와 계명대만 남게 된다. 계명대는 러시아중앙아시아학과에서 정원 40명을 유지하고 있으나 1989년 학과를 개설한 경북대는 정원이 27명에 그친다.

대구대도 생명공학과, 화학공학과, 통계학과 등 일부 학과들의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다. 1984년 생물공학과로 탄생한 생명공학과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부터 산업체 관점 바이오의약 분야 최우수학과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1980년 개설된 통계학과도 수리빅데이터학부 통계빅데이터전공으로 이름을 바꾸기도 했지만 2024학년도부터는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
이밖에도 ▷화장품바이오학부(화장품제약전공, 바이오메디컬전공) ▷환경기술공학과 ▷건설시스템공학과 ▷융합예술학부(아트앤디자인전공) ▷보건행정학과(야간, 특별편입학과정) 등 총 8개 학과의 모집을 중지한다. 반면 신설되는 학과도 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광고PR전공) ▷보건의료정보학과 ▷소방안전방재학과 ▷응급구조학과 ▷웹툰영상애니메이션학부(웹툰전공) ▷게임학과 등 6개 학과가 새로이 캠퍼스에 이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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