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관련주 급등세로 인해 귀에 익숙한 기업이 된 포스코퓨처엠이 포항에 1조7천억 원을 투자, 양극재용 전구체와 음극재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새로운 투자로 인해 만들어지는 제조 시설은 2027년 포항 블루밸리산업단지 안으로 들어온다. 이 투자 결정을 발표한 포스코퓨처엠은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양극재 생산공장과 연계, 니켈-전구체-양극재를 연결 짓는 클러스터를 포항에 구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포항에는 2차전지 관련 업계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 외에도 올 들어서만 포스코실리콘솔루션 실리콘 음극재 3천억 원, 포스코 2차전지용 산소 플랜트 1천억 원 등 막대한 규모의 2차전지 업계 투자가 이뤄지는 중이다.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해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목받는 2차전지 업체들이 포항에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허브 도시'라는 이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수준으로 포항이 올라선 것이다.
지역민들은 철강산업 중심 도시 포항에 대한 걱정이 깊었다. 철강산업 1극 편중이 가져올 위험이 계속해서 제기됐던 것이다. 철강산업이 쇠락하면서 한때 큰 위기를 맞았던 미국 철강도시 피츠버그가 끊임없이 소환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을 떨쳐내고 포항은 마침내 변신에 성공했다. 철강을 통해 자동차 산업 등 대한민국 제조업의 비약적 발전을 일궈낸 포항이 이제 탄소중립 화두를 타고 미래 제조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이차전지를 거머쥔 것이다.
기업들의 집결 현상만 봐도 정부 국책 공모 사업인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대상으로 포항이 선택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더욱이 포항은 포스텍 등 우수한 연구 기반을 갖췄다는 점에서 2차전지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담보해 낸다.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이 이뤄지고, 관련 기업들의 투자가 더 많이 진행된다면 포항의 대변신이 완성된다. 포항이 철강에 이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또 다른 산업혁명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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