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타의 아스널, 램파드의 첼시 3대1 격파…EPL 선두 복귀

입력 2023-05-03 15:17:37 수정 2023-05-03 20:28:42

아스널, 리그 4경기 무승 탈출하며 승점 78 쌓아
경기 덜 치른 맨시티는 승점 76, 우승 경쟁은 불리
첼시, 이날 패배로 12위…램파드, 답답함 토로해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FC 감독. EPA연합뉴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FC 감독. EPA연합뉴스

'아스널 레전드' 미켈 아르테타와 '첼시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스널이 첼시를 물리치고 선두 자리를 되찾은 반면 첼시는 하위권을 헤매는 중이다.

아스널은 3일 영국 런던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EPL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첼시를 3대 1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24승 6무 4패(승점 78)가 된 아스널은 2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24승 4무 4패·승점 76)를 따돌리고 선두에 복귀했다.

이번 시즌 1위 자리를 오래 지켰던 아스널은 33라운드 때 맨시티에 1대 4로 패하는 등 지난 4경기에서 3무 1패로 부진했다. 이 바람에 선두 자리도 맨시티에 내줘야 했는데, 이날 5경기 만에 승리를 챙기며 1위 탈환에도 성공했다.

다만 아스널이 이날 이겼음에도 우승 경쟁에선 맨시티가 유리한 상황. 맨시티가 두 경기를 덜 치른 상태인데, 승점은 2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맨시티는 최근 리그 8연승을 달리는 등 11경기 무패(10승 1무)로 파죽지세다.

이날 아스널로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가 승리를 이끌었다. 외데고르는 전반 18분과 31분 골(시즌 리그 13, 14호)을 넣으면서 기세를 올렸다. 34분엔 가브리에우 제주스의 추가골도 터졌다. 첼시는 후반 20분 노니 마두에케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아스널 감독은 선수 시절 아스널에서 전성기를 보낸 아르테타. 2003-04시즌 역사적인 무패 우승을 일군 아르센 벵거 감독이 퇴진한 뒤 한동안 중상위권을 전전하던 아스널을 잘 추슬러 다시 강자로 올라서게 했다. 선수 시절 명성 못지 않은 성과다.

첼시FC의 프랭크 람파드 감독. AFP연합뉴스
첼시FC의 프랭크 람파드 감독. AFP연합뉴스

반면 이날 패배한 첼시 사령탑 램파드의 앞날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첼시는 이날 패배로 리그 4연패 수렁에 빠지며 12위(승점 39·10승 9무 14패)에 머물렀다. 과거 첼시 유니폼을 입고 뛰며 수많은 영광을 누렸던 시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램파드는 지난달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난 뒤 친정팀을 구하기 위해 임시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날도 런던 지역 라이벌인 아스널에게 무기력하게 패한 뒤 램파드는 답답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선수들은 자신감이 부족하다. 자신감이 떨어져도 역동적인 모습은 보여줄 수 있다"며 "첼시에서 뛴다면 일정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