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수호, 대구상원고 시절 장타력 기대
양우현, 치열한 내야에서 생존 몸부림
치열한 경쟁은 보는 맛이 있다. 다만 경쟁에 뛰어든 당사자는 피가 마른다. 프로야구 무대는 '정글'과 같다. 살아남으려고 다들 이를 악 문다. 삼성 라이온즈 내·외야 후보 선수들도 마찬가지. 그 중 함수호와 양우현의 분투가 눈길을 끈다.
삼성 외야는 북적인다. 구자욱과 김지찬, 김성윤이 주전. 지명타자인 베테랑 최형우도 한번씩 글러브를 낀다. 장타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이성규, 경험이 많은 김헌곤, 부상을 딛고 돌아올 박승규 등이 뒤를 받친다. 상무에서 전역한 류승민은 방망이가 제법 매섭게 돈다.
함수호는 프로 2년 차 외야수. 대구상원고 시절 장타력으로 주목받았으나 프로 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프로 첫 시즌이던 지난해엔 주로 2군 경기에 나섰다. 1군에서 뛴 건 6경기. 14번 타석에 서 안타 3개를 때렸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프로 물을 한 해 먹었으나 아직 19살. 갈길이 멀지만 시간은 많이 남아 있다. 아쉽다던 수비도 착실히 보강했다. 함수호는 "지난해는 적응하느라 바빴다. 올해는 차분하게 준비 중이다"며 "수비도 처음보다 훨씬 좋아졌다. 경험이 쌓이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타격에선 수비보다 칭찬을 들을 일이 많다. 그래도 더 욕심을 낸다. 꾸준하게 제 실력을 발휘하는 최형우는 살아 있는 교보재. 무라카미 타카유키 타격코치도 함수호를 세심하게 챙겼다. 그 덕분에 겨우내 진행된 해외 전지훈련에서 타자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함수호는 "무라카미 코치님 조언대로 타격 자세에 얽매이기보다 공을 최대한 배트 중심에 맞히는 데 집중했다"며 "(최)형우 선배님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힘을 빼고 가볍게 내 타격 지점(포인트)를 찾아 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잘 맞아 나가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양우현은 지난 겨울 어느 때보다 굵은 땀을 쏟았다. 아직 25살로 젊은 나이지만 천천히 갈 때가 아님을 알기 때문. 그보다 2살 어린 이재현과 김영웅이 이미 주전 유격수와 3루수 자리를 꿰찼다. 더구나 2루엔 베테랑 류지혁이 버티고 있다.
지난 전지훈련에서 양우현은 유니폼이 가장 지저분한 선수로 꼽혔다. 그만큼 몸을 아끼지 않았다는 뜻. 삼성이 탄탄한 내야 수비를 강조하는 팀인 만큼 수비 실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양우현은 "성장했다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보완할 게 많다"고 했다.
자신의 얘기처럼 '독기'를 품고 훈련했다. 내야수답게 좀 더 빠르게 움직이려고 몸무게도 5㎏ 정도 뺐다. 몸이 가벼워지니 확실히 움직임이 좋아졌다는 게 양우현의 말. 그 덕분에 함수호와 함께 전지훈련 타자조 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됐다.
내야 경쟁 구도도 외야 못지않다. 붙박이 주전들이 있지만 '백업' 자리를 둔 경쟁도 치열하다. 전병우, 심재훈, 김재상 등이 경쟁자. 앞일은 장담할 수 없지만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찾아온다는 걸 믿는다. 양우현은 "타격이든 수비든 팀이 필요로 할 때 해결하는 모습을 꼭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