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고 임신 중인데 너무 배가 고픕니다. 돈은 다음 주말 되기 전에 이체해 드릴게요."
임신부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배달음식을 주문한 가운데 따스한 손길을 내민 사장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훈훈함을 낳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사실이라면 정말 마음 아픈 일인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프랜차이즈 분식점을 운영 중인 것으로 보이는 사장 A씨는 늦은 밤 아르바이트생의 메시지를 받았다.
A씨는 "저희 직원이 '어떻게 처리하면 되겠느냐'는 말과 함께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며 배달 요청사항이 적힌 주문서 사진을 공개했다. 요청사항에는 '사장님 안녕하세요. 제가 미혼모에 임신 중인데 너무 배가 고픕니다. 당장은 돈이 없어서 염치없지만 부탁드려봅니다. 주문이 된다면 돈은 다음 주말이 되기 전에 이체해 드릴게요. 제발 부탁 좀 드립니다"고 적혀 있었다.
A씨는 "이런 종류의 주문을 무수히 봐왔고 절대 응하지 않았지만 '미혼모', 임신 중'이라는 단어 선택은 거짓말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앱을 확인해 보니 저희 매장에 13번째 주문이라고 떴다"고 했다.
이어 "연락을 드려보니 (손님의) 목소리는 20대 초반 정도였다. 목소리가 아무리 많아야 20대 초반이었고, 원래 먹던 곳이라 부탁했다고 하더라"며 "민폐를 끼쳐 너무 죄송하다고 울었고, 주문 금액도 최소 주문금액에 맞춰서만 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 모르겠다'(하는 마음에) 거짓말이더라도 보내줬다. 원래 안 해주던 걸 해줬으니 돈은 안 받아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보내드렸는데 (손님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A씨는 "본인 말대로 정해진 기한 내 이체를 해오거나 저 말이 진실이라면 출산하고 어느 정도 몸조리 끝날 때까진 도움을 주고 싶다"며 "(주문한 여성이) 자존심 상하지 않고 기분 나쁘지 않게 확인을 해볼 수 있을까"라고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가게 사장 A씨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의 선행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사실 여부보다는 사장님의 그 마음 따뜻한 마음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따뜻한 마음 복을 받으실 것", "복지 사각지대가 분명하다. 따뜻하다 못해 훈훈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의심의 눈길과 함께 '확인해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일부는 "사기라고 볼 수 있다", "착한 마음 이용하는 나쁜 사람들이 많다", "나도 얼마 전에 비슷한 주문을 받았는데 취소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그럼에도 A씨는 자신이 작성한 글의 댓글로 "음식으로 돕고 싶은 마음이다. 다른 일도 아니고 복 중에 태아가 있다면 먹을 건 잘 먹어야 한다"며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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