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피티 줌터, "설계 공모 방식으로는 참여할 수 없다" 거절
박 화백 측도, 시간 상 이유로 포기 의사 전달해 최종 '중단'
경북 예천군이 공식적으로 박서보미술관 건립을 포기(매일신문 3월 20일 보도)하기로 했다. 박서보 화백의 이름을 딴 미술관 건립 자체는 무산된 셈이다.
18일 예천군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던 '예천군립 박서보미술관' 건립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박서보미술관 건립 사업은 2020년 8월 예천군과 박서보 화백 간 미술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 시작됐다.
2021년 11월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미술관 건립 타당성 사전평가 승인, 지난해 8월에는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투자심사를 통과하는 등 행정 절차를 밟으며 건립을 추진했다.
계획에 따라 군은 올해부터 설계 및 건축 등 미술관 건립을 본격화하기로 했지만, 박서보 화백이 건축 설계자로 요청한 세계적인 건축가인 피터 줌터가 공모 방식으로는 설계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히며 거절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군은 기부금을 모아 피터 줌터와 수의계약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등 해결 방안을 찾아 나섰지만, 박서보 화백 측도 시간 상의 이유로 미술관 건립 '포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박서보미술관 건립을 위해 구성한 '미술관건립추진TF팀'의 해체 수순을 밟고, 기존 미술관 건립을 위해 마련한 부지 등에는 명품관광공원 조성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미술관 건립은 중단됐지만 예천읍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사업은 절대로 중단할 수 없다"며 "남산과 개심사지오층석탑공원, 폐철도 부지, 한천을 중심으로 명품관광공원을 조성해 예천읍 원도심이 지역관광의 허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화백은 1931년 예천군 하리면(현 은풍면)에서 태어났다. 1950년대 우리 미술계에서는 낯선 추상미술로 한국 단색화 미술의 선구자 역할을 하며 묘법 시리즈로 현재까지 열정적인 작업을 이어오면서 전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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